유통업체들 사이에 가격할인 경쟁이 치열한 일본에서 생활협동조합까지 가격인하 경쟁에 뛰어들었다.
일본생활협동조합연합회는 다음달부터 독자 브랜드인 ‘코푸(COOP) 베이직’ 을 쓰는 30여개 품목의 상품을 기존 제품보다 10~20% 싼값에 판매하기로 했다고 <아사히신문>이 18일 보도했다. 생협의 이런 움직임은 대형 슈퍼마켓 등 유통업체들이 값싼 독자 브랜드 제품을 계속 내놓고 있는 데 대응하기 위해서다.
생협이 새 브랜드로 출시하는 제품은 채소주스와 계란수프 등 30개 품목으로, 올해 안에 세제 등 200여개 품목으로 대상을 확대할 예정이다. 생협은 이를 통해 전체 매출의 6%에 이르는 330억엔의 매출을 올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품목 수를 줄이고 품질관리에 주력해온 생협이 상품 구성을 큰 폭으로 바꾸는 것은 10년만의 일이다.
생협에 앞서 세븐앤아이와 이온 등 유통업체들은 독자 브랜드 상품을 개발해 파격적인 할인판매를 하고 있다. 세븐앤아이의 경우 지난해 가을 세븐프리미엄이란 브랜드로 750㎖짜리 와인을 598엔에 팔아 큰 인기를 끌었다. 앞으로는 중국에서 개발한 독자 브랜드로 일본에서 상품을 팔 계획도 갖고 있다. 이온은 지난해 12월부터 스파게피 등 14가지 냉동식품을 98엔의 균일가로 팔고 있다. 미국 월마트 산하의 세이유는 캐주얼화를 여성용은 980엔, 남성용은 1890엔에 파는 등 가격할인에 나섰다.
정남구 기자 je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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