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이 제국주의 전쟁에 광분해, 이른바 `국민 총동원령`을 내리고 본토 그리고 식민지 사람들을 쥐어짜던 시절, 남성들은 박박머리에 국민복을 입게하고, 녀성들은 어두운 색상의 `몸페`라고 불리는 작업복 바지 비슷한 것을 입게 했습니다. 전시 상태의 이른바, ‘황국신민 다워야 한다’ 라는 이유로 만일 이런 지시에 반(反)해 화사한 색상등의 보통 옷을 입거나 하면 이른바 `비국민` 이라고 부르며 핍박을 했지요. 하지만 이런 지시등은 어디까지나 일반 국민에 해당하는 경우로 권력층은 자기가 하고 싶은대로의 복장을 했습니다.
제가 고등학교 시절, 당시에도 역시 `학생다움` 이라는 명분으로 자율화에 대한 찬반 양론이 팽팽했습니다만 결국 교복,두발 자율화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자율화`면 본인의 자율에 맡겨야지, 학교측의 `학생다운 복장이어야 할것이다.`, `검정이나 청색 계통이 바람직하다.`, `점잖은 색깔을 택해야 한다.`등의 이상한 압력이 엄연히 존재하는 `자율화`였습니다.
전가의 보도처럼 휘두르는 `무슨무슨 다움`이란 어떤 의미인지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 많습니다만, 항상 `무슨무슨 다움`이란, 절대적 비대칭 권력관계에서 권력을 가진측이 그렇지 않은 쪽을 억압하고 통제하기 위해 쓰는 말들이죠.
일본도 이번 밴쿠버 동계올림픽으로 달아오르고 있습니다만, 얼마전 선수의 복장, 발언으로 `해프닝`이 있었습니다. 스노 보드 경기에 출전한 코쿠보 가즈히로 선수의 복장 문제 였습니다.
나리타에서 현지로 출발하는 선수단 속에 그는 유니폼의 넥타이를 느슨하게 매고, 바지는 엉덩이에 걸치고, 셔츠는 바지 겉으로 내놓은 차림새였죠. 이문제로 일본 국내에서는 엄청난 역풍이 불었습니다..
`국격을 훼손하는 행위다.`, `출전을 정지시켜야 한다.` `가슴에 단 국기가 부끄럽지 않은가.`, `당장 본국으로 송환시켜라.`
결국 그는 선수촌 입촌식에서도 제외되었습니다.
더 크게 역풍을 맞은 것은 그의 발언이었습니다. 기자들과의 이야기에서 그는, `나에게 있어서 올림픽은 스노보드 인생의 한 부분일 뿐이고, 특별한 것이 아니다.` `내 시합만을 생각하고 있다.` 라고 말했습니다. 이것이 불에 기름을 붓는 격이 되어, 일본 국내 매스컴은 물론이고, 국회 체육위원회에서 까지 자민당 의원이 그를 성토하는 발언을 했습니다. (어지간히 한가한 의원인것 같습니다...)
결국 그의 부친등이 테레비에 나와 사죄를 하는등의 상황이 연출 되었죠... 코쿠보 선수는 2007년 세계 스노보드 선수권 대회에서 동메달을, 아시아 대회에서는 우승을, 그리고, 작년에 있었던 동계 유니버시아드에서는 두개의 금메달을 획득한 선수로 프로 스노보드 세계에서는 유명한 인물로 알려져 있습니다. 제 생각에도 그에게 있어서 아마도 스노보드는 인생의 큰 의미이고 올림픽도 그 과정 중의 하나일것 입니다. 이 선수가 그야말로, 국기를 훼손한것도 아니고 일부러 맨살을 드러내 추태를 보인 것도 아닌 그저 느슨하게 유니폼을 입었을 뿐인 것에 대해, 거의 `역적`취급을 하는 사태에 대해서는 어이가 없었습니다. 결국, 올림픽을 통한 내셔널리즘 장사에 절호의 먹이가 되었다는 느낌입니다. 일본, 한국과 같은 `정신적 제3세계 국가`에서는 이런 스포츠를 통한 집단주의,국가주의를 상당히 강조하고 있습니다만, 결국 거기에는 대통령 이명박씨도 좋아하는것 같은 단어인 `국격`이 들어갑니다. 올림픽 경기에서의 메달의 갯수가 국격이라면, 국가 엘리트 스포츠로 각종 세계 경기에서 금메달을 싹쓸이 했던 구 소련이나 중국, 동유럽 국가들의 국격은 하늘을 찌르고, 하계 올림픽에서 보통의 성적을 냈던 스웨덴이나, 벨기에 같은 국가들의 국격은 땅에 떨어졌겠군요. 국가 구성원이 그 사회에 만족하고, 또한 삶에 대한 자유를 보장하고, 보편적 인권 의식이 뿌리 깊게 인식되어 있으면, 누가 `국격` 운운 하지 않더라도 자연히 발생하는 것이지, 올림픽에서 메달 몇개 더 획득했다해서 높아지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올림픽이나 세계 선수권 대회등을 보면, 뛰어난 선수들의 그 재능, 인내의 한계를 넘는 노력에 경의를 표하고, 그 결과로 얻게되는 `인간승리`의 기쁨을 같은 인간으로써 공유하고 싶어집니다. 한국선수도, 조선선수도,일본선수도, 알려지지 않은 어느 작은 나라의 선수도 마찬가지입니다. 거기에는 국적도 인종도 종교도 상관없습니다. 제 이웃에 사이토 라는 할머니가 살고 있습니다. 얼마전 우연히 길가에서 사이토 할머니와 코쿠보 선수의 이야기를 하게 되었는데 올해 70세인 사이토 할머니가 말하더군요. `그 젊은이 멋지던데 왜 난리래?, 그 사람보니 나도 그 파마 해보고 싶두만,,,(레게 머리...)` 사이토 할머니 당신도 멋진 분입니다...
결국 그의 부친등이 테레비에 나와 사죄를 하는등의 상황이 연출 되었죠... 코쿠보 선수는 2007년 세계 스노보드 선수권 대회에서 동메달을, 아시아 대회에서는 우승을, 그리고, 작년에 있었던 동계 유니버시아드에서는 두개의 금메달을 획득한 선수로 프로 스노보드 세계에서는 유명한 인물로 알려져 있습니다. 제 생각에도 그에게 있어서 아마도 스노보드는 인생의 큰 의미이고 올림픽도 그 과정 중의 하나일것 입니다. 이 선수가 그야말로, 국기를 훼손한것도 아니고 일부러 맨살을 드러내 추태를 보인 것도 아닌 그저 느슨하게 유니폼을 입었을 뿐인 것에 대해, 거의 `역적`취급을 하는 사태에 대해서는 어이가 없었습니다. 결국, 올림픽을 통한 내셔널리즘 장사에 절호의 먹이가 되었다는 느낌입니다. 일본, 한국과 같은 `정신적 제3세계 국가`에서는 이런 스포츠를 통한 집단주의,국가주의를 상당히 강조하고 있습니다만, 결국 거기에는 대통령 이명박씨도 좋아하는것 같은 단어인 `국격`이 들어갑니다. 올림픽 경기에서의 메달의 갯수가 국격이라면, 국가 엘리트 스포츠로 각종 세계 경기에서 금메달을 싹쓸이 했던 구 소련이나 중국, 동유럽 국가들의 국격은 하늘을 찌르고, 하계 올림픽에서 보통의 성적을 냈던 스웨덴이나, 벨기에 같은 국가들의 국격은 땅에 떨어졌겠군요. 국가 구성원이 그 사회에 만족하고, 또한 삶에 대한 자유를 보장하고, 보편적 인권 의식이 뿌리 깊게 인식되어 있으면, 누가 `국격` 운운 하지 않더라도 자연히 발생하는 것이지, 올림픽에서 메달 몇개 더 획득했다해서 높아지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올림픽이나 세계 선수권 대회등을 보면, 뛰어난 선수들의 그 재능, 인내의 한계를 넘는 노력에 경의를 표하고, 그 결과로 얻게되는 `인간승리`의 기쁨을 같은 인간으로써 공유하고 싶어집니다. 한국선수도, 조선선수도,일본선수도, 알려지지 않은 어느 작은 나라의 선수도 마찬가지입니다. 거기에는 국적도 인종도 종교도 상관없습니다. 제 이웃에 사이토 라는 할머니가 살고 있습니다. 얼마전 우연히 길가에서 사이토 할머니와 코쿠보 선수의 이야기를 하게 되었는데 올해 70세인 사이토 할머니가 말하더군요. `그 젊은이 멋지던데 왜 난리래?, 그 사람보니 나도 그 파마 해보고 싶두만,,,(레게 머리...)` 사이토 할머니 당신도 멋진 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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