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언론, 국가적 지원 촉구
밴쿠버 겨울올림픽에서 ‘노골드’의 수모를 당한 일본에서 한국과 중국 등 이웃 아시아 국가의 약진에 부러움을 보이며 국가적 지원의 필요성을 주장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아사히신문>은 1일치 올림픽 결산 특집기사에서 애초 1998년 나가노올림픽(금 5, 은1, 동 4개 등 총 10개) 이상의 메달획득 목표의 절반 수준에 그친 점(은 3, 동 2개 등 총 5개)을 지적하며, “국가 시책으로 (메달 획득) 강화를 꾀하는 중국과 한국에 추월당했다”고 보도했다. 하시모토 세이코 일본 선수단장도 인터뷰에서 “스포츠의 중요성에 대해 국가적인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중·일 3국이 2006년 토리노 대회 때까지 겨울올림픽에서 딴 총메달수는 중국 33, 일본 32, 한국 31개로 호각세를 보였다. 그러나 이번 대회에서 일본은 한국(금 6, 은 6, 동 2개 총 14개)과 중국 (금 5, 은 2, 동 4개 등 총 11개)에 비해 두배 이상 뒤졌다. 아시아에서 유일하게 1972년 삿포로, 1998년 나가노 등 두차례 겨울올림픽을 치른 겨울스포츠 강국 일본이 이번 대회에선 수모를 당한 것이다.
신문은 그 배경으로 국가적 지원 부족을 꼽았다. 일본은 나가노 올림픽 때 거둔 45억엔의 흑자 중 40억엔가량을 12년간 우수선수와 유망주 육성기금으로 사용했으나 이번 대회를 끝으로 그 돈이 바닥을 드러냈다. 또 일본 정부는 지난해 말 메달리스트에 대한 연금도 지급하지 않기로 했고, 루지와 봅슬레이 등 썰매 관련 경기 예산도 줄였다. 8위 이내 입상자를 한명도 내지 못한 쇼트트랙의 경우 전용링크조차 없어 도쿄, 삿포로, 나가노 등을 전전하며 생활하는 형편이라고 신문은 지적했다.
가시와하라 미키히토 감독은 “올림픽 강호 중에서 이런 것은 일본뿐”이라며 “올림픽 경기에서 승부하는 데 아마추어로는 무리”라고 한탄했다.
도쿄/김도형 특파원 aip2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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