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고령화로 일본 꽃 시장이 급격히 쇠락하고 있습니다"
일본 최대 화훼 도매시장인 오타화훼의 카세 나오지 플로라 재팬 사장은 지난 2일 일본 도쿄에서 일본의 꽃 시장 현황을 설명해달라고 하자 이같이 말하며 한숨부터 내쉬었다.
나오지 사장은 "요즘 젊은이들이 꽃을 멀리함에 따라 현재 꽃을 사는 주 구매층은 경제력이 없는 60~70대가 됐다"면서 "한국도 고령화가 심해지고 있다고 들었는데 이대로 있다가는 결국 일본처럼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지난해 일본 꽃 도매시장 규모는 4천200억엔으로 전년 대비 5% 감소했다. 10년 전에 매출이 6천억엔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일본의 꽃 산업이 급격히 위축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일본 내 전문가들은 과거 20~30년 전에는 꽃을 사랑하는 문화가 유행했으나 2000년대 들어 꽃에 대한 관심이 시들면서 이제는 꽃을 구입하는 연령층이 50~80대로 고령화돼 미래가 암담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일본에서는 최근 들어 결혼식, 장례식에서도 될 수 있으면 꽃을 쓰지 않는 풍조가 만연되고 남녀 간 데이트에서 꽃을 선물하는 경우가 줄어 일본 화훼 업체들은 판로 개척에 어려움이 겪고 있는 실정이다.
나오지 사장은 "요즘 일본 젊은 사람들은 생활수준이 높아지면서 흙이 더럽다는 생각을 갖게 됐다"면서 "이들은 태어나서부터 아스팔트로 포장된 도로에만 살았기 때문에 당연한 것으로 일본 정부와 업체들은 최근 꽃 보급 문화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일본에서는 화육(花育) 프로그램이라고 해서 1년에 5~6회 정도 유치원에 꽃을 무료로 보내 어린이들에게 꽃을 사랑하는 마음을 심어주고 일부 현의 경우 '꽃을 들고 걷자'라는 운동을 벌이고 있다. 이같은 일본 꽃 시장 감소는 한국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주고 있다. 오타하훼 시장에서 한국산 꽃의 비중은 전체의 0.5%에 불과한데 향후 일본 꽃 시장 감소로 한국산 꽃의 수출 전망 또한 밝지 않기 때문이다. 나오지 사장은 "한국에서 수입되는 꽃은 장미, 선인장이 주요 품목으로 매년 줄어드는 추세"라면서 "이는 일본 시장 자체가 축소되는데 따른 것으로 한국산 자체만 놓고 보면 품질이 상당히 좋아 일본산하고 경쟁할 수 있는 수준으로 평가는 되고 있다"고 전했다. 심재훈 기자 president21@yna.co.kr (도쿄=연합뉴스)
나오지 사장은 "요즘 일본 젊은 사람들은 생활수준이 높아지면서 흙이 더럽다는 생각을 갖게 됐다"면서 "이들은 태어나서부터 아스팔트로 포장된 도로에만 살았기 때문에 당연한 것으로 일본 정부와 업체들은 최근 꽃 보급 문화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일본에서는 화육(花育) 프로그램이라고 해서 1년에 5~6회 정도 유치원에 꽃을 무료로 보내 어린이들에게 꽃을 사랑하는 마음을 심어주고 일부 현의 경우 '꽃을 들고 걷자'라는 운동을 벌이고 있다. 이같은 일본 꽃 시장 감소는 한국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주고 있다. 오타하훼 시장에서 한국산 꽃의 비중은 전체의 0.5%에 불과한데 향후 일본 꽃 시장 감소로 한국산 꽃의 수출 전망 또한 밝지 않기 때문이다. 나오지 사장은 "한국에서 수입되는 꽃은 장미, 선인장이 주요 품목으로 매년 줄어드는 추세"라면서 "이는 일본 시장 자체가 축소되는데 따른 것으로 한국산 자체만 놓고 보면 품질이 상당히 좋아 일본산하고 경쟁할 수 있는 수준으로 평가는 되고 있다"고 전했다. 심재훈 기자 president21@yna.co.kr (도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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