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토야마 구니오 중의원 의원
자민당 분당 가시권
하토야마 유키오 일본 총리의 동생인 하토야마 구니오 중의원 의원이 15일 자민당에 탈당계를 내고 신당 창당 작업에 본격 착수했다. 하토야마 의원은 4월 말께 신당을 창당할 뜻을 밝혔다. 하토야마 의원은 이날 “현 정부는 사회주의 색채가 짙다. 강력한 야당으로 분발해보고 싶다”며 집행부에 탈당계를 제출했다. 그는 신당 창당 시기와 관련해 7월 참의원 선거에서 뛸 수 있게 4월 말부터 시작되는 황금연휴 전에 신당 창당에 나설 뜻을 밝혔다. 앞서 그는 14일 밤 <후지텔레비전>의 ‘신보도 2001’ 프로그램에 출연해 “자민당은 이미 유통기한이 지났다”며 “낡아빠진 굴레를 쓰고 있어서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탈당을 시사한 바 있다. 하토야마 의원은 “(다니가키 사다카즈 총재에 반대하고 있는) 요사노 가오루 전 재무상과 마스조에 요이치 전 후생노동상이 신당의 공동대표를 맡고, 나는 지원할 수 있으면 충분하다”고 말했다. 하토야마 의원의 탈당 선언에 따라 자민당의 분열은 가시권에 들어섰다. 요사노 전 재무상과 가까운 소노다 히로유키 자민당 간사장 대리도 이날 “민주당 정부를 무너뜨리자는 데는 동의하지만, 나는 방법이 (자민당 지도부와) 다르다”며 간사장 대리직을 사퇴했다. 요사노 전 재무상과 소노다 전 간사장 대리는 하토야마 의원과 행동을 같이하는 데는 아직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아사히신문>은 전했다. 한편 자민당 탈당파와 연대 여부로 최근 주목을 받고 있는 ‘모두의 당’ 와타나베 요시미 대표는 이날 하토야마 의원과의 연대에 부정적인 뜻을 내비쳤다. 하토야마 의원은 1993년 자민당을 탈당해 94년 신진당 결성에 참가한 바 있다. 이어 96년엔 형 하토야마 유키오 현 총리와 함께 옛 민주당의 결성에도 참여했다가 2000년 자민당으로 복당했다. 도쿄/정남구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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