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일조선인총연합회(총련)가 북한 쪽 요청에 따라 평양에 음식점 3곳을 열기로 했다고 <도쿄신문>이 17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총련 중앙본부가 오는 4월15일 고 김일성 주석 생일에 맞춰 1호점을 평양에 열 계획”이라며, “이 음식점은 100~150개 좌석을 갖춘 일본식 식당 또는 선술집 풍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음식점 개점에 드는 비용은 3500만~5000만엔 가량으로 전해졌다.
또 일본 간토 지역 총련조직이 중심이 돼 노동당 창건일인 10월10일 개점을 목표로 2호점을 추진하고 있으며, 3호점은 긴키와 도카이 지역 총련 조직이 준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총련의 평양 음식점 개점은 “북한이 올 들어 펴고 있는 주민생활 향상에 초점을 맞추는 정책 노선을 지원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며 “총련이 북한에 조직적으로 점포를 여는 것은 이례적”이라고 전했다. 그동안 재일동포 사업가가 북한에서 이런저런 사업을 벌인 적은 있지만, 총련 조직은 직접 나서지 않았다.
그러나 신문은 “총련이 재일조선인 실업가나 활동가들에게 협력을 촉구하고 있으나, 과거 합영사업에 실패한 전례 때문에 자금 조달이나 영업이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신문은 또 “총련은 북한 자강도 희천수력발전소 건설현장 노동자들에게 식용 돼지고기 100t을 지원하기로 했다”며 “전국 활동가들에게 1인당 1만5000엔 이상의 기부금을 모아 돼지고기 지원에 필요한 경비를 거의 마련했다”고 전했다. 희천 수력발전소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연초에 시찰한 북한의 중요 사업이다.
도쿄/정남구 특파원 je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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