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량 2006년 이후 감소
정부, 대책마련 안간힘
정부, 대책마련 안간힘
최근 참다랑어 국제거래 금지안 부결이라는 승리를 거둔 일본이 내부적으로 해산물 소비 감소 때문에 고민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22일 보도했다.
14살 중학생 이쓰노 유타는 “낚시는 좋아하지만 생선을 먹기는 싫다”며 “비린내가 나는데다가 가시가 싫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유타같이 해산물을 싫어하는 일본 젊은이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해산물 소비왕국으로 유명했던 일본은 2006년 1인당 생선 소비가 육류 소비에 처음으로 역전됐으며, 지난해 가구당 월 평균 해산물 구입비는 74달러로 2000년에 비해 23% 급감했다.
생활방식과 식생활이 서구적으로 변한 것이 주 원인이다. 어린이들은 생선회보다는 스파게티를 좋아하며, 맞벌이 때문에 바쁜 부모들도 간편한 서구식 식단을 환영한다. 불황도 한몫 한다. 일본에서 생선은 고기보다 비싼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생선 소비 감소에 대응하는 대표적 방법은 먹기 편하게 생선의 가시를 제거해 판매하는 것이다. 일본 서부 와카야마현의 가나타니 히로시는 대부분 중국 출신인 노동자들을 고용해 생선 가시를 발라내서 온라인에서 판매해 성공을 거뒀다.
한편에서는 생선 먹는 방법을 제대로 알리자고 나서고 있다. 일본 정부는 학교에 강사를 보내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생선은 가시가 있다” 같은 강연을 하고 있다. 이런 수업에서 강사는 어류 해부도를 보여주고, 어린이들에게 구운 생선의 가시를 젓가락으로 어떻게 발라내는지 가르친다. 어항(漁港)을 뜻하는 ‘교코′라는 이름의 록그룹은 생선을 소재로 노래를 부르고 무대에서 참치를 해부하는 퍼포먼스를 선보이기도 했는데, 이들의 노래는 일본 슈퍼마켓에서도 흘러나올 만큼 유명하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은 전했다.
조기원 기자 gard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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