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정부, 한일 역사공동연구 불만 내비쳐
23일 발표된 제2기 한일 역사공동연구 결과에 대해 일본언론들은 “양국 간 역사인식 차이가 매우 컸다”며 “공동연구를 더 발전시킬 필요가 있다”는 쪽에 대체로 초점을 맞췄다. 그러나 일본 정부는 ‘3기 공동연구’를 계속할지에 대해서는 신중한 자세를 보였다.
<아사히신문>은 24일치 기사에서 “서로 간 역사인식을 이해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다시 한 번 보여줬다”며, 공동연구에서 드러난 차이를 조목조목 다뤘다. 이 신문은 “독일과 프랑스는 공동 교과서를 만드는 데 50년 걸렸다”며 연구를 계속해야 한다는 한 연구자의 말과, “(3기 공동연구를 시작할지는) 여론의 반응을 보면서 검토하자”는 정부 관계자의 말을 함께 전했다. <마이니치신문>은 ‘대립을 넘어서는 노력을’이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앞으로 논의를 긍정적으로 진행할 방안을 마련하자”고 제안했다.
<도쿄신문>은 양국간 역사인식의 차이가 큰 것을 두고 “연구를 계속할수록 양국 간 의견 대립이 커지고 외교적 쟁점이 돼버리는 것은 아닌가”라고 한 일본 정부 관계자가 불만을 내비쳤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또 “이명박 정권은 교과서 문제에 비교적 온건하지만, 일본의 신중한 자세를 ‘과거의 경시’라고 판단한다면 8월에 반일 여론이 불붙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극우성향 교과서를 만드는 ‘후쇼사’를 계열사로 둔 <산케이신문>은 “한국 쪽이 (일본의) 자학사관은 높이 평가하면서 ‘새로운 역사교과서를 만드는 모임’은 집요하게 비판했다”고 불만을 나타냈다.
도쿄/정남구 특파원 je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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