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제 여성에 의원숙소 열쇠 빌려줘
나카이 히로시(67) 일본 공안위원장 겸 납치문제담당상이 여성 스캔들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
<주간신조>는 25일 발매분에서 “나카이 공안위원장이 30살 가량 연하의 미인 호스티스를 아카사카 의원숙소로 불러들이고 의원숙소 열쇠를 줬다”며 “가족이나 관계자가 아닌 이에게 열쇠를 빌려주는 행동은 보안상 문제가 있다”고 보도했다. 잡지는 또 나카이 공안위원장이 지난 14일 후쿠시마현에서 규모 5의 지진이 일어났을 때 이 여성과 영화관에서 데이트를 즐겼다며, 둘이 같이 걷는 모습의 사진을 싣기도 했다.
사실 아카사카 의원숙소 규정에 카드를 가족이나 관계자 이외에 빌려줘서는 안된다는 내용은 없다.
나카이 위원장은 <주간신조> 보도 내용이 알려진 뒤 “카드는 4장을 받은 뒤 그 중 1장을 여성에게 빌려준 것 뿐”이라며 “나는 독신이라 문제가 될 것 없다”고 말했다. 나카이 위원장은 1998년 부인과 사별한 뒤 독신으로 지내고 있다.
그러나 하토야마 유키오 총리는 보도 내용이 알려진 24일 히라노 히로후미 관방장관에게 진상을 조사하라고 지시했다. 파문이 커지자 나카이 위원장은 25일 기자회견을 열어 다시 한번 해명했다. “여성과는 6년 동안 사귄 사이이며 아카사카 의원숙소에 들어오면서 청소를 할 사람을 구하지 못해 교제하던 여성에게 1주일에 1차례 정도 청소를 부탁했을뿐”이라고 밝혔다.
나카이 위원장은 일본 고교 무상화 대상에서 조선학교 제외를 제안하는 등 민주당 내 대표적인 대북 강경파이다.
조기원 기자 gard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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