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장엽(87) 전 북한노동당 비서가 내달 상순에 일본을 방문한다고 아사히신문이 28일 '한일관계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나카이 히로시(中井洽) 납치문제담당상은 황씨로부터 북한 체제나 인권 상황 전반에 관한 설명을 듣고, 납치문제에 대한 일본 국내의 관심을 고조시킬 계획이다.
하지만 일본 정부 안에서 황씨가 일본인 납치문제에 새로운 정보를 제공하기 어려울 것이고, 납치 문제 해결에 역효과를 낳을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교도통신은 한일 양국이 4월 둘째주에 황씨가 방일하는 방안을 협의중이라고 전했다. 황씨가 4월초 민간단체의 초청을 받아 미국을 방문한 뒤 한국에 돌아가기 전 일본에 들를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교도통신은 6자회담 재개 악영향을 우려하는 일본 정부.여당 내 반론을 고려해 나카이 담당상이 빠르면 29∼30일께 하토야마 유키오(鳩山由紀夫) 총리의 판단을 받을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아사히신문은 일본 정부가 1987년 대한항공 858기 폭파범 김현희씨도 5월에 방일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는 납치피해자가족회 이즈카 시게오(飯塚繁雄) 대표의 말을 전했다.
이충원 특파원 chungwon@yna.co.kr (도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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