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선 등 중진의원 잇따라 탈당
치과연맹 등 지지단체 등돌려
치과연맹 등 지지단체 등돌려
일본 자민당이 녹아내리고 있다. 오는 7월 선거에서 민주당에 참의원마저 과반 의석을 내주는 것을 막아야 할 형편이지만, 이익단체들은 계속 등을 돌리고 중진의원들의 탈당도 가속화하는 등 안팎에서 무너지는 모양새다.
다니가키 사다카즈 총재의 당 운영을 비판하며 당직 개편을 요구해온 자민당의 중진 요사노 가오루 의원(중의원 10선·전 재무상)은 3일 탈당했다. 소노다 히로유키 전 관방부장관도 곧 탈당한다. 이들은 무소속의 히라누마 다케오 의원(전 경제산업상) 등과 함께 8일께 신당을 창당할 예정이다.
자민당에서는 지난해 12월 다무라 고타로 참의원이 탈당해 민주당으로 옮겼다. 올 들어서도 1월에 하세가와 다몬 참의원, 3월에 하토야마 구니오 전 총무상이 탈당했다. 자민당 의원 가운데 국민들 사이에 가장 인기가 높은 마스조에 요이치 의원은 다니가키 사다카즈 총재 쪽과 여전히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당 바깥의 우군들도 계속 등을 돌리고 있다. 오랜동안 자민당과 연립정부를 유지했던 공명당에선 간자키 다케노리 대표 등 연립정부를 이끌던 이들이 최근 정계를 은퇴했다.
비례대표 후보 추천을 조건으로 자민당을 지지해온 이익단체들도 손을 끊고 있다. 농협그룹의 정치단체인 전국농정련, 농민과 건설·설계사업자의 전국조직인 토지개량정치연맹 등은 이번 참의원 선거에서는 자민당 비례대표 후보를 추천하지 않기로 했다. 치과의사연맹 등은 민주당에 비례대표 후보를 추천하기로 했다.
민주당 지지율이 급락하는 가운데서도 자민당 지지율은 20% 아래서 여전히 맴돌고 있다. 다니가와 슈젠 자민당 참의원 간사장은 “자민당 정권을 되찾으려면 앞으로 10년은 걸릴 것”이라며 “요사노 의원의 탈당은 자민당 ‘용해현상’의 시작이다. 탈당은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도쿄/정남구 특파원 je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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