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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일본

일 규동값 할인경쟁 어디까지…

등록 2010-04-06 19:38수정 2010-04-06 21:21

일 규동값 할인경쟁 어디까지…
일 규동값 할인경쟁 어디까지…
한그릇 250엔까지 하락
물가하락 12개월째 지속




이른바 ‘정보통신(IT) 거품’이 꺼지면서 세계 경기가 급격히 후퇴한 2001년 3월 일본의 규돈(쇠고기덮밥) 체인 스키야는 한 그릇에 400엔 하던 규돈값을 280엔으로 30%나 전격 인하했다. 소비자의 주머니가 가벼워졌으니 박리다매 전략을 취하겠다는 선언이었다.

가격을 내리지 않고 버티던 경쟁업체들은 몇달 만에 모두 손을 들었다. 요시노야가 8월에 120엔, 마쓰야가 9월에 110엔을 내리면서, 규돈 체인 빅3 모두가 가격인하에 합류했다. 흔히 ‘제1차 규돈전쟁’이라 불리는 이 일은 일본 디플레이션(물가하락)의 상징으로 남았다.

지난해 시작된 ‘제2차 규돈전쟁’은 1차전을 능가하는 출혈경쟁으로 번지고 있다. 2차전은 마쓰야가 이끌고 있다. 지난해 12월3일 380엔이던 규돈값을 320엔으로 내린 마쓰야는 오는 12일부터 23일까지 한시적으로 규돈값을 70엔 내려 250엔에 팔겠다고 5일 밝혔다. “신입사원이나 학생들에게 마쓰야의 규돈을 싼값에 맛보게 하여 고객을 확보하겠다”는 게 명분이다.

경쟁업체들은 이번에는 지체없이 뒤를 따르고 있다. 마쓰야를 뒤따라 지난해 12월7일 규돈값을 280엔으로 내린 스키야는 수도권 점포에서 9일부터 21일까지 규돈을 250엔에 팔기로 했다. 지난해 12월 가격할인을 미뤘다가 손님이 25%나 감소하는 큰 타격을 입은 요시노야도 7일부터 12일까지 270엔에 팔기로 했다.

일본 기업들의 가격인하 경쟁은 기업의 공급능력에 견줘 가계의 소비가 부족하기 때문에 일어나는 현상이다. 규돈업계뿐 아니라 소비재 제조업체, 개인서비스 공급업체들은 여전히 치열한 가격인하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에 따라 일본의 핵심소비자물가(식료품 가격을 제외한 물가)는 지난 2월에도 전년 같은달보다 1.2% 떨어지며 12개월째 하락세를 이어갔다. 디플레이션은 기업들의 투자의욕을 꺾는 악순환을 낳고 있다.

도쿄/정남구 특파원 je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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