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개팀으로 구성…23일 개막전
“올 시즌 투수·타자 부문을 모두 휩쓸어 9관왕을 해버릴 거에요.”
지난 2008년 세계 여자야구 월드컵에 출전해 일본팀의 우승에 기여한 바 있는 효고 스윙스마일즈 팀의 투수 고니시 미카(27)는 23일 개막전을 앞두고 “삼진 열 개를 뺏겠다”라며 활짝 웃었다. 일본에서 여자 프로야구가 58년만에 부활해, 이날 오후 6시 일본 교토 와카사스타디움에서 첫 경기를 치렀다.
아직 팀은 두 개 뿐이다. 주식회사 일본 여자프로야구기구가 운영하는 ‘교토 아스토드림스’와 ‘효고 스윙스마일즈’다. 두 팀은 서로 홈을 오가며 10월말까지 모두 40경기를 치른다. 팀당 15명씩으로 구성된 선수들은 대부분 아마추어 야구선수 출신이다. 연식야구나 소프트볼 선수 출신도 있다. 선수 연봉은 모두 똑같이 200만엔.
일본여자프로야구연맹은 “여자 선수들이 야구에 전념하면서 생활도 가능한 자리를 만들자는 뜻에서 리그를 창설했다”고 밝혔다. 수입원이 될 경기 입장료는 1500엔이다. 18살 이하 여자나 중학생 이하, 65살 이상 노인은 무료다.
일본엔 2009년 현재 고등학교에 6개, 대학과 전문학교 클럽팀으로 19개의 여자야구팀이 있다. 선수는 600여명 가량이고, 연식야구선수를 포함하면 3000명에 이른다. 여자 프로야구는 1950년에 4팀이 창단해 출범했으나 자금난과 선수 충원 부족으로 2년만에 아마추어로 되돌아간 바 있다.
여자 프로야구 선수로는 지난해 간사이 독립리그에 투수로 입단해 화제를 부르고, 최근 미국 독립리그에까지 진출한 ‘너클볼 공주’ 요시다 에리(18)가 유명하다.
도쿄/정남구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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