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중 2~3천여명 예상초과…큰 구장으로 옮기기로
지난달 하순 59년만에 재출범한 일본 여자프로야구(GPBL)가 예상 밖의 큰 인기를 끌고 있다.
8일 일본여자프로야구기구의 집계를 보면, 지금까지 3차례 경기가 벌어지는 동안 입장 관중은 경기당 평균 2600명에 이르렀다. 4월23일 교토 와카사 스타디움에서 열린 개막전에는 2653명이 들어왔다. 이틀 뒤 2차전에선 2123명으로 조금 줄었으나, 고베시 스카이마크 스타디움으로 옮겨 열린 4월29일의 3차전에는 3131명이 몰려들었다.
이같은 관중수는 평균 2만명을 웃도는 일본 남자 프로야구 리그에 견주면 아주 적지만, 일본 여자프로야구기구가 애초 예상했던 수준을 크게 뛰어넘은 것이다. 여자프로야구기구는 관중이 많아야 2000명, 적을 때는 수백명에 불과한 독립리그 수준일 것으로 내다봤다. 오는 9일 열리는 4차전을 수용인원이 600명밖에 안되는 고베 사브 구장에서 치르기로 했던 것도 이런 예상에 따른 것이었다. 여자프로야구기구는 올해 열릴 40경기 가운데 10경기를 사부구장에서 열기로 했었다.
그러나 예상밖으로 관중이 몰려들자 여자프로야구기구는 사브 구장에서 열기로 했던 4차전 경기를 지난 1일 전격 취소했다. 4차전만이 아니라, 이 구장에서 열기로 했던 경기를 모두 취소하고 새 구장을 마련해 경기일정을 조정하기로 했다. 4차전은 일단 교토의 홈구장인 와카사 스타디움에서 12일 열기로 했다.
1950년에 처음 출범했던 일본 여자프로야구 리그는 2년만에 재정난과 선수 부족으로 막을 내렸다가 올해 ‘여자 야구 수준을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내걸고 부활했다. 교토(아스트드림)와 효고(스윙스마일즈)를 각각 연고지로 한 2개 팀이 10월까지 서로 홈을 오가며 모두 40경기를 치른다. 두 팀 모두 주식회사 여자프로야구기구 산하에 있으며, 선수는 팀당 15명으로 구성돼 있다. 지금까지의 3차례 경기에서는 효고가 3연승을 거뒀다.
도쿄/정남구 특파원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