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미야자키현의 구제역 확산으로 비상이 걸린 가운데 방호복을 입은 방역대원들이 지난 13일 구제역 발생이 의심되는 가와나미시 소재 한 농가에서 방제약을 뿌리고 있다.
가와나미(일본 미야자키현)/AP 연합뉴스
규슈 미야자키현 11만8천마리 살처분 대상
‘종우’까지 감염되고 송아지 거래 전면 중단
‘종우’까지 감염되고 송아지 거래 전면 중단
일본 규슈의 미야자키현 동쪽 해안가를 달리는 ‘10번 국도’엔 소독 매트가 곳곳에 깔려 있다. 지난 17일부터 이 길을 지나가는 모든 차량은 반드시 소독을 거쳐야만 한다. 이 지역 축산농가를 초토화하고 있는 구제역이 이 길을 따라 계속 남하하고 있기 때문이다. 구제역에 감염된 소와 돼지가 날마다 늘어나면서, 18일 현재 살처분 대상 가축은 11만8000여마리로 불어났다. 일본 구제역 역사상 최악의 사태다. 그러나 인력이 부족하고 묻을 곳도 마땅치 않아 실제 살처분을 끝낸 가축은 아직 절반에 불과한 형편이다. 미야자키현은 18일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일본 정부는 구제역의 추가 확산을 막기 위해 구제역이 발생한 지역의 반경 10㎞ 안 가축을 모두 살처분하고, 10∼20㎞ 안의 가축은 정부가 매입하기로 했다. 이렇게 하면, 살처분 대상은 소 4만마리, 돼지 12만6000마리 등 16만6000마리가 추가된다. 일본 정부는 살처분이 늦어지고 있는 점을 감안해 살처분 대상 가축에 예방백신을 접종해 바이러스 증식을 억제하는 방안도 검토하기 시작했다. 일정 범위 안의 가축을 모두 살처분하는 것이나, 예방백신을 접종하는 것이나 일본에서는 모두 처음 있는 일이다.
일본 구제역 확산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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