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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일본

일본 덮친 구제역…최고급 소 ‘씨 마를라’

등록 2010-05-19 21:46수정 2010-05-19 21:47

일본 미야자키현의 구제역 확산으로 비상이 걸린 가운데 방호복을 입은 방역대원들이 지난 13일 구제역 발생이 의심되는 가와나미시 소재 한 농가에서 방제약을 뿌리고 있다. 
 가와나미(일본 미야자키현)/AP 연합뉴스
일본 미야자키현의 구제역 확산으로 비상이 걸린 가운데 방호복을 입은 방역대원들이 지난 13일 구제역 발생이 의심되는 가와나미시 소재 한 농가에서 방제약을 뿌리고 있다. 가와나미(일본 미야자키현)/AP 연합뉴스
규슈 미야자키현 11만8천마리 살처분 대상
‘종우’까지 감염되고 송아지 거래 전면 중단




일본 규슈의 미야자키현 동쪽 해안가를 달리는 ‘10번 국도’엔 소독 매트가 곳곳에 깔려 있다. 지난 17일부터 이 길을 지나가는 모든 차량은 반드시 소독을 거쳐야만 한다. 이 지역 축산농가를 초토화하고 있는 구제역이 이 길을 따라 계속 남하하고 있기 때문이다.

구제역에 감염된 소와 돼지가 날마다 늘어나면서, 18일 현재 살처분 대상 가축은 11만8000여마리로 불어났다. 일본 구제역 역사상 최악의 사태다. 그러나 인력이 부족하고 묻을 곳도 마땅치 않아 실제 살처분을 끝낸 가축은 아직 절반에 불과한 형편이다. 미야자키현은 18일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일본 정부는 구제역의 추가 확산을 막기 위해 구제역이 발생한 지역의 반경 10㎞ 안 가축을 모두 살처분하고, 10∼20㎞ 안의 가축은 정부가 매입하기로 했다. 이렇게 하면, 살처분 대상은 소 4만마리, 돼지 12만6000마리 등 16만6000마리가 추가된다. 일본 정부는 살처분이 늦어지고 있는 점을 감안해 살처분 대상 가축에 예방백신을 접종해 바이러스 증식을 억제하는 방안도 검토하기 시작했다. 일정 범위 안의 가축을 모두 살처분하는 것이나, 예방백신을 접종하는 것이나 일본에서는 모두 처음 있는 일이다.


일본 구제역 확산 비상
일본 구제역 확산 비상
구제역은 최고급 ‘미야자키 소’를 지탱하는 종우에까지 이미 번졌다. 연간 송아지 8만 마리를 생산하는 55마리의 종우 가운데 49마리는 감염이 의심돼 살처분 대상이 됐다. 현은 인공수정용 정액의 90%를 공급해온 나머지 6마리 종우를 사육장에서 60㎞ 떨어진 현내 안전지대로 일단 피신시켰다. 종우를 새로 길러내는 데는 7~8년이 걸려 이번에 이들 종우마저 희생될 경우 미야자키현의 축산농가는 회복이 어려울 정도의 타격을 입을 것으로 우려되는 까닭이다.

구제역 확산은 다른 지역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일본 송아지의 절반을 생산하는 규슈와 오키나와에서는 송아지 거래가 전면 중단된 상태다. 각지에서 소독약 수요가 급증하면서, 품절 사태가 빚어지기도 한다. 소와 관련된 마쓰리(축제)나 소 품평회 등 행사도 잇따라 취소되고 있다.

일본 정부는 가업을 폐할 형편에 놓인 축산농가 지원에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현행 제도에 따르면 살처분을 할 경우 가축 평가액의 20%는 농가가 부담해야 한다. 일본 정부는 현이 그 비용을 대신 부담할 경우, 그동안 절반만 지원하던 특별교부금을 이번에는 전액 지원해주기로 했다.

도쿄/정남구 특파원 je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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