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니가키 총재 입지 굳혀
고이즈미 차남 효과 부각
‘캐스팅보트’ 쥔 다함께당
고이즈미 차남 효과 부각
‘캐스팅보트’ 쥔 다함께당
일 참의원 선거 수혜자들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총리의 차남인 고이즈미 신지로 중의원은 7·11 참의원 선거에서 자민당 승리의 일등공신 가운데 한 명으로 꼽힌다. 29살의 초선인 그는 이번 선거 공시일인 6월24일부터 7월9일까지 16개 도·부·현을 돌며 17명의 후보자를 지원하는 연설에 나섰다. 결과는 14승 3패였다.
고이즈미 의원은 사투리로 연설을 시작하는 등 친숙한 말투로 청중을 휘어잡았다. 그가 연설하는 역에는 4000~5000명이 몰려들어 그의 인기를 실감하게 했다. 그가 출연한 텔레비전 광고는 당 대표가 출연한 것이 아니라는 이유로 일부 지역민영방송에서만 방영되고 말았지만, 전국에서 방영됐다면 그의 활약은 더욱 돋보였을 것이다.
다니가키 사다카즈(65) 자민당 총재는 정치적 입지를 확실히 굳혔다. 지난 5월까지만 해도 그의 앞날은 불투명해보였다. 하토야마 내각 지지율이 급락하는데도 당 지지율이 10% 후반에서 제자리걸음을 한 까닭이다. 퇴진 요구가 거셌고, 탈당도 잇따랐다. 하지만 그가 이끄는 자민당은 선거에서 일약 13석을 늘렸다. 그는 선거 기간 중 당 대표 가운데 가장 많은 거리를 이동하며 현장을 뛰었다. 설득력있는 언변을 구사했다는 평가도 받는다. 다니가키 총재는 9월에 젊은 인사를 등용하는 당직 인사를 하겠다고 밝히는 등 ‘롱런’ 채비에 들어갔다.
다함께당의 와타나베 요시미(58) 대표는 한껏 주가를 끌어올렸다. 참의원 1석에 불과하던 다함께당은 의석을 일약 10석으로 늘리며 정국의 캐스팅 보트를 쥐게 됐다. 하시모토 도루 (40) 오사카부 지사는 12일 “다함께당은 내가 옳다고 생각하는 바를 한다. 와타나베 대표의 생각을 1부터 100까지 전적으로 지지한다”고 말했다.
선거에 참패한 민주당에서는 도쿄도에서 재선에 성공한 렌호(42) 참의원이 돋보인다. 대만계 모델 출신으로 지난해 11월 낭비예산 삭감 공청회에서 활약해 행정쇄신상에까지 기용된 그는 도쿄 선거구에서 171만여표를 얻어 전국 최다득표했다. 선거구를 비우다시피하면서 지원유세를 벌이는 가운데 일군 성과다.
올림픽에서 금메달 2개, 은메달 2개, 동메달 1개를 딴 유도영웅 다니 료코(34)는 민주당 비례대표 후보로 당선했다. 1990년대 일본 프로야구 명타자로 활약한 이시이 히로오(46)도 자민당 공천으로 아키타 현에 출마해 당선했다. 나카소네 야스히로 전 총리의 아들인 나카소네 히로후미(64) 전 외무상이 군마현에서 당선하는 등 세습 의원도 10여명 당선했다. 한국계로는 민주당 하쿠신쿤(한국이름 백진훈·51) 의원이 비례대표 16명중 16번째로 당선해 재선에 성공했다.
도쿄/정남구 특파원 jeje@hani.co.kr
도쿄/정남구 특파원 je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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