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수상 부인 간 노부코 책출간
간 나오토 일상·가족사 담아내
간 나오토 일상·가족사 담아내
“당신이 총리가 된다고 도대체 일본이 뭐가 바뀌는데?”
지난달 취임한 간 나오토 일본 총리의 부인 간 노부코(64·사진)가 이런 도발적인 제목의 책을 20일 출간했다. 간 총리에게 던지는 거친 질문 형식의 제목을 달았지만, 내용은 간 총리 가족이 살아온 이야기다. 유권자들에게 총리의 본모습을 보여줌으로써 간접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쓴 것이라고 한다.
노부코는 간 총리보다 나이가 한 살 많은 고종사촌 누나다. 대학 시절 간 총리의 집에서 하숙하면서 사귀게 됐고 결혼에까지 이르렀다. 노부코는 이 책에서 두 사람의 이런 만남부터 남편이 총리로 취임하기까지의 일을 회상했다.
남편 간 총리에 대해서는 “조직에 들어가 한 계단씩 밟아올라가는 것을 싫어한다”며 “감정보다는 논리로 설명해야 더 잘 받아들인다”고 밝혔다. 또 “야심가라고 불리지만 총리가 되고싶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며, “총리 취임 연설도 합격점은 줄 수 없었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노부코는 민주당을 이끌던 간 총리가 옛 자유당의 오자와 이치로와 손을 잡은 데 대해 “세력을 합쳐 선거에서 의석을 얻어야 하니 어쩔 수 없었다”며 이해를 구했다. 총리 취임 이후 조각의 특징이 ‘탈 오자와’라는 평가에 대해서는 “경험을 쌓게 하기 위한 차세대 육성 인사”라고 전혀 다른 해석을 하기도 했다.
노부코는 “우리 집에서 매일 내가 던지는 질문에서 힌트를 얻어 책 제목을 달았다”고 밝혔다. 실제로 두 사람이 집에서 나누는 대화는 70%가 ‘정치’ 이야기이고, 노부코는 ‘집안의 야당’으로서 간 총리를 정치적으로 단련시켜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본 언론들은 “현직 총리 부인이 책을 출판하는 것은 드문 일”이라고 전했다.
도쿄/정남구 특파원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