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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일본

일 ‘100살’ 고령자들 서류로만 살아있었나

등록 2010-08-03 20:16수정 2010-08-03 21:56

일부 사망·실종 드러나…유골 숨기고 지원품 타기도
주민대장 관리 허점…정부, 뒤늦게 대대적 확인나서
도쿄 스기나미 구청은 2일 103살로 도내 최고령자로 알려져 있던 후루야 후사의 집을 방문했다. 주민대장에는 이 할머니가 딸(79)과 함께 살고 있는 것으로 돼 있었다. 그러나 딸은 “1986년 지바현에서 도쿄로 이사올 때 나는 혼자 왔고, 어머니는 지바현에 남동생과 함께 있었다”며 “왜 주민대장에 그렇게 돼 있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딸은 어머니나 남동생과는 오래 전 연락이 끊어졌다고 했다. 시는 경찰을 통해 남동생의 거주지를 추적했으나, 지바현의 주소지에 두 사람은 살고 있지 않았다.

일본에서 100살 넘은 고령자로 행정서류에 기록된 노인이 오래 전 이미 숨졌거나, 수십년째 행방이 묘연한 상태인 사실이 잇따라 드러나 파문이 커지고 있다. 스기나미 구청이 후루야의 집을 찾은 것도 최근 도쿄도 내 최고령 남자로 알려져 있던 아다치구의 가토 소겐이 이미 32년 전 사망했음이 밝혀진 데 따른 것이었다.

살아있다면 올해 111살이 되는 가토는 32년 전 종교의식에 따라 식음을 전폐하고 방에 틀어박힌 뒤 곧 숨졌으나, 가족들은 최근까지 유골을 방에 그대로 방치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가족들은 생존을 확인하려는 구청 직원을 따돌리고, 자치단체의 고령자 지원품은 계속 수령해왔다.

3일에도 행방이 묘연한 고령노인이 또 확인됐다. 도쿄도 하치오지시는 이날 시내에 사는 한 102살 할아버지의 행방을 알 수 없다고 공개했다. 시는 이 노인이 만 100살이 된 지난 2007년 8월 집으로 찾아가 축하 인사를 전하려다 가족으로부터 “(집에) 없다”는 말을 들었으며, 당시에는 별다른 조처를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일본에서는 지난 2005년에도 후생노동성 고령자 명부에 올라 있던 도쿄 아라카와구의 110살 할머니가 실제로는 40여년 전에 실종된 사실이 드러나는 등 주민대장 관리에 여러차례 허점이 지적된 바 있다. 사태가 확산하자 나가쓰마 아키라 후생노동상은 일정 연령을 넘은 고령자의 안부를 전국적으로 확인하겠다고 이날 발표했다.

도쿄/정남구 특파원 je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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