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병 100주년’ 담화…‘조선왕실의궤’ 반환도 밝힐듯
간 나오토 일본 총리가 10일 일본의 한국 식민지 지배에 대해 반성과 사과의 뜻을 담은 담화문을 발표할 것이라고 <교도통신> 등 일본 언론들이 9일 보도했다. 간 총리는 담화에서 일본 궁내청이 보관하고 있는 ‘조선왕실의궤’를 반환하겠다는 뜻도 밝힐 것으로 전해졌다.
<교도통신>은 “센고쿠 요시토 관방장관이 9일 밤 정부와 민주당 수뇌부 회의에서 한국 합병 100년에 맞춰 발표할 총리 담화를 10일 각료회의에서 의결하고 싶다고 밝혔으며, 당이 동의했다”고 전했다.
이번 담화는 1995년 종전 50돌을 맞아 ‘일본의 식민지배와 침략으로 큰 고통을 당한 아시아 여러 나라 국민에게 통절한 반성과 진심 어린 사과를 표명’한 ‘무라야마 담화’의 핵심 내용을 한국을 특정해 다시 한번 밝히고, 미래지향적인 양국관계를 만들어가자는 내용이 뼈대인 것으로 전해졌다.
<교도통신>은 ‘합병 100년을 맞아 식민지 지배가 초래한 많은 손해와 고통에 대해 다시 한번 통절한 반성과 진심 어린 사과의 마음을 표명한다’, ‘미래지향적인 한-일 관계를 만들고, 사할린 거주 한국인에 대한 지원, 한반도 출신자의 유골 반환 지원 등 인도적 협력을 앞으로도 실시한다’, ‘한반도에서 가져온 도서를 반환한다’ 등의 표현이 담길 것이라고 보도했다. 또 ‘양국간의 유대가 더욱 깊고 단단해지기를 강력히 바라며, 이를 위해 노력하겠다’는 내용도 담고 있다고 전했다.
<엔에이치케이>(NHK) 방송은 도서 반환과 관련해 “식민지 시대에 일본으로 옮겨져 현재 (일본 왕실을 관리하는) 궁내청이 보관하고 있는 조선왕실의궤를 한국 쪽의 요청에 따라 반환하겠다는 방침도 포함하는 방향으로 조정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도쿄/정남구 특파원jeje@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