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국제 일본

일, 총리담화 “자학”-“공감” 엇갈린 시각

등록 2010-08-11 20:27수정 2010-08-11 22:00

보수파는 맹비난 “의궤 반환 국회승인 필요”
아사히·사민당 “공감할 수 있는 인식” 평가
한일병합이 한국인의 뜻에 반해 이뤄진 것이라는 10일 일본 총리의 담화에 대해 일본의 보수세력은 ‘자학 담화’등의 표현을 써가며 거칠게 비판했다. ‘미래지향적인 양국관계를 위해 바람직했다’고 평가한 언론도 일부는‘배상 요구가 한국에서 재연되는 것 아니냐’며 경계심을 내비쳤다.

보수우익을 대변하는 <산케이신문>은 11일 1면부터 3개면을 거의 털어 관련기사를 싣고 “이번 담화는 역사 인식 문제에 큰 화근을 남겼다”며 간 총리 정부의 행보를 ‘폭주’라고 비판했다. 신문은 “일본 정부는 한일병합조약이 ‘양쪽의 완전한 합의 평등한 입장에서 체결됐다’는 1965년 사토 에이사쿠 총리 당시의 인식을 이어받아왔다”며 “이번 담화는 한반도 통치가 ‘위법했다’는 생각이 끼어들게 하고, ‘무효’로 인정하게 될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신문은 <조선왕실의궤>의 반환에 대해서도 “새로운 조약을 체결해 국회승인을 얻을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자민당의 다니가키 사다카즈 총재는 “오부치 게이조 전 총리 시절인 1999년 ‘20세기에 일어난 일은 20세기에 해결하자’는 한일공동선언이 있었다”며 “담화는 미래지향이 아닌 과거지향적이다”라고 비판했다. 일어서라 일본, 다함께 당 등 보수정당도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반면 <요미우리신문>은 담화에 대해 “타당한 내용이라고 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담화에 의해 한국에서 일본군 위안부 등에 대한 보상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재연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계했다. <도쿄신문>도 “자민당 정권과 다른 점을 어필했다”며, “아시아 중시를 천명했으나, 일본 국내에선 보상에 대한 염려도 있다”고 전했다.

<아사히신문>은 총리 담화가 합병의 강제성을 밝힌 데 대해 “공감할 수 있는 인식이다. 우리도 무겁게 받아들이고 싶다”며 가장 적극적으로 평가했다. 특히 이 신문은 “총리 담화가 나온 뒤 자민당이나 각료 가운데서 그것을 부정하는 듯한 발언이 나와 진의를 의심받게 하는 일에는 이제 마침표를 찍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야당 가운데선 사민당과 공명당이 총리 담화를 높게 평가했다.

한편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담화에 대한 일본 내 보수파들의 불만 목소리를 전하면서 “일본 전 국민이 정확한 공통인식에 도달해야만 아시아 이웃 국가와 진정한 역사화해를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환구시보>는 최근 천안함 사건 이후 민감해진 동북아 정세를 고려해 일본이 한국과 손잡고 중국과 맞서려는 의도가 있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도쿄 베이징/정남구 박민희 특파원 jeje@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국제 많이 보는 기사

트럼프 ‘호주 관세 예외’에 일본 “우리 철강·알루미늄도” 기대감 1.

트럼프 ‘호주 관세 예외’에 일본 “우리 철강·알루미늄도” 기대감

‘누가 뭐래도 내가 실세’...트럼프 앉혀두고 오벌오피스에서 브리핑 2.

‘누가 뭐래도 내가 실세’...트럼프 앉혀두고 오벌오피스에서 브리핑

트럼프, 요르단 국왕에 대놓고 “미국이 가자지구 가지겠다” 3.

트럼프, 요르단 국왕에 대놓고 “미국이 가자지구 가지겠다”

D-30, 트럼프 철강 관세 실행 …BBC “한국도 영향 불가피” 4.

D-30, 트럼프 철강 관세 실행 …BBC “한국도 영향 불가피”

“이혼해도 가족”…데미 무어, 치매 브루스 윌리스 매주 찾아가 5.

“이혼해도 가족”…데미 무어, 치매 브루스 윌리스 매주 찾아가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