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병합 100돌 두 풍경
민주당 일부 보수파 참여
공동행동 여부는 불투명
민주당 일부 보수파 참여
공동행동 여부는 불투명
지난 10일 간 나오토 일본 총리가 발표한 ‘한일병합 100년 담화’에 반발하는 민주당의 일부 의원들이 새 모임을 결성했다고 일본 언론들이 13일 보도했다.
<요미우리신문>은 “담화에 비판적인 집권 여당의 중견·소장 의원 15명이 12일 도쿄의 한 호텔에서 모여 ‘일본국연구회’란 공부모임을 결성했다”며, “이들이 9월 민주당 당 대표 선거에서 행동을 같이하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전했다.
이날 모임은 발표 전부터 총리담화에 반대해온 당내 보수파 마쓰바라 진(54) 중의원이 주도해, 오자와 그룹, 하토야마 그룹, 마에하라 그룹, 옛 사회당 그룹 등에 속한 보수파 의원들이 참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마쓰바라와 같은 의견을 밝혀온 마키 요시오(52) 중의원은 마쓰바라와 함께 공부모임의 공동대표를 맡았다. <요미우리신문>은 “모임에선 간 총리의 담화에 대해 ‘국익을 해쳤다’, ‘충분한 당내 논의 없이 졸속으로 이루어졌다’ 등의 비판이 속출했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담화에 대한 생각을 정리해 간 총리에게 전하기로 했다.
그러나 <요미우리신문>은 “이날 모임에는 총리의 담화를 지지하는 의원도 있었다”면서 “모임의 구성원들이 향후 행동을 함께 할지는 불투명하다”고 덧붙였다.
민주당 안에서는 일부 각료도 총리 담화에 소극적이었다. 마쓰바라 의원과 같은 마쓰시타정경숙 출신으로, 전후에 태어난 겐바 고이치로(46) 공무원제도개혁담당상, 노다 요시히코(53) 재무상, 하라구치 가즈히로(51) 총무상 등은 담화 발표에 동의하기는 했지만, 비판적인 태도를 감추지 않았다.
도쿄/정남구 특파원 je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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