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국제 일본

호소카와 전총리 “한일병합은 강제조약”

등록 2010-08-15 19:11

간 총리 담화에 아쉬움 표명
“재일 한국인에 참정권 줘야”
호소카와 모리히로(72) 전 일본 총리가 한일병합에 대해 “일본의 힘을 배경으로 강제된 조약이었다”고 말했다. 그의 발언은 간 나오토 총리가 지난 10일 일본의 식민지 지배에 대한 ‘사죄’ 담화에서 누락한 ‘한일 병합의 강제성’을 전임 총리 자격으로 인정한 것이어서 주목된다.

호소카와 전 총리는 14일 보도된 <아사히신문> 인터뷰에서, 간 총리의 한일병합 100주년 담화를 “큰 획을 그었다”고 평가하면서도 “좀더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 어땠을까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1993년 취임 기자회견에서 “태평양 전쟁은 침략전쟁이었다”는 발언으로 파문을 빚은 것과 관련해 “상식적으로 중국과 한국, 동남아시아에 큰 고통과 희생을 유발한 만큼 가슴에 손을 얹고 보면 침략이 아니었다고 할 수 없다”고 회고했다. 그는 “2차 세계대전 당시를 봐도 편협한 내셔널리즘이 오히려 국가를 위기에 빠뜨렸다”며 “진정한 내셔널리즘은 상대의 입장에서 사리를 생각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독도 문제에 대해선 “역사 해석이 어려운 부분이어서 서로 가능한 한 감정을 억제하는 태도, 어른스러운 대응이 바람직하다”며 “현재로선 이 문제를 유보하는 것 외에 현실적 해결방법은 없어 보인다”고 신중한 태도를 취했다. 재일동포의 지방참정권 부여 문제와 관련해 “피선거권까지 주는 것은 위화감이 있겠지만 납세자에게 선거권을 주지 않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특히 (제2차 세계대전 이전에) 일본에 온 한국인 자손에게는 선거권을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호소카와 전 총리는 1992년 일본 신당을 창당해 1993년 8월부터 이듬해 4월까지 38년 만의 첫 비자민당 출신 총리를 지냈다. 그는 총리 취임 직후 김영삼 당시 대통령과의 방한 정상회담에서 “일본의 식민지배로 한국인이 여러 형태로 괴로움과 슬픔을 당한 데 대해 가해자로서 깊은 사죄를 드린다”고 밝혀, 1995년 ‘무라야마 담화’의 토대를 닦았다.

조일준 기자, 연합뉴스 iljun@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국제 많이 보는 기사

트럼프 ‘호주 관세 예외’에 일본 “우리 철강·알루미늄도” 기대감 1.

트럼프 ‘호주 관세 예외’에 일본 “우리 철강·알루미늄도” 기대감

‘누가 뭐래도 내가 실세’...트럼프 앉혀두고 오벌오피스에서 브리핑 2.

‘누가 뭐래도 내가 실세’...트럼프 앉혀두고 오벌오피스에서 브리핑

트럼프, 요르단 국왕에 대놓고 “미국이 가자지구 가지겠다” 3.

트럼프, 요르단 국왕에 대놓고 “미국이 가자지구 가지겠다”

D-30, 트럼프 철강 관세 실행 …BBC “한국도 영향 불가피” 4.

D-30, 트럼프 철강 관세 실행 …BBC “한국도 영향 불가피”

“이혼해도 가족”…데미 무어, 치매 브루스 윌리스 매주 찾아가 5.

“이혼해도 가족”…데미 무어, 치매 브루스 윌리스 매주 찾아가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