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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일본

천정부지 치솟는 엔 15년만의 최고치

등록 2010-08-24 21:40

정부 무대책에 달러당 84.34엔…안전자산 선호현상
통화정책 고수해 가속도…닛케이지수 9천선 깨져
일본 정부가 엔화 강세에 대해 뚜렷한 대응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24일 달러에 견준 엔화가치가 15년2개월 만의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날 오후 도쿄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04엔 낮은 달러당 84.34엔까지 떨어졌다. 달러에 견준 엔화가치로는 1995년 6월30일 이후 최고치였다. 엔-유로 환율도 전날보다 2% 가까이 하락하며 106엔대로 떨어져, 엔화는 유로에 대해서도 8년 만의 최고치로 뛰어올랐다.

유럽의 재정위기와 세계경제 회복 둔화 조짐이 안전자산 선호로 이어지면서 시작된 엔화 강세는 지난 9~10일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통화완화 정책을 채택한 데 반해, 일본은행이 기존 통화정책을 그대로 고수하기로 한 뒤 한층 속도를 더하고 있다.

간 나오토 일본 총리는 23일 시라카와 마사아키 일본은행 총재와 전화로 엔고대책을 협의했지만, 구체적인 대책은 내놓지 않았다. 게다가 24일 오후 노다 요시히코 재무상이 기자회견에서 “주의깊게 시장을 지켜보고 있다”는 말만 반복한 채 시장 개입 가능성에 대해서는 “언급할 수 없다”고 밝히자, 실망감이 퍼지면서 오후 5시 넘어 엔화 매입 움직임이 더욱 뚜렷해졌다.

엔 강세는 일본 수출기업들의 실적 악화 우려를 키워 주가 하락으로 이어졌다. 이날 도쿄 증시의 닛케이평균주가는 전날보다 121.55엔(1.33%) 떨어진 8995.14엔에 거래를 마쳐, 지난해 5월1일 이후 1년4개월여 만에 종가 기준으로 9000선이 무너졌다. 사이토 아쓰시 도쿄증권거래소 사장은 “지금의 엔고는 경제 기초여건과 동떨어진 근거 없는 폭등”이라며 “정부가 시장에 개입할 수 있다는 의연한 자세를 보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해외 투기세력의 엔화 매입 움직임이 둔화되고, 일본 개인투자자들의 외환선물 거래도 엔 매도 쪽으로 돌아서 엔고가 추가로 진행되기 어려운 측면은 있다”며 “그러나 일본 정부의 엔고 대책에 진전이 없고, 미국의 2분기 국내총생산 지표 등 경제지표 발표를 앞두고 상황을 지켜보자는 시각이 매우 강해 엔고가 고착화되는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도쿄/정남구 특파원 je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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