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속 응급환자 4만명 넘어
폭염이 계속되고 있는 일본에서 지난 6월 이후 열사병으로 병원에 실려간 사람이 4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그 가운데, 병원에 도착한 직후 사망한 사람도 145명에 이르렀다.
일본 총무성이 24일 집계해 발표한 자료를 보면, 지난 6월부터 이달 22일까지 열사병으로 병원에 실려간 사람은 4만1020명에 이른다. 특히 지난 17일에는 하루동안 1855명이 열사병으로 쓰려져 최고를 기록했으며, 이날을 포함한 8월 셋째주(16~22일)에 하루 평균 1300명이 넘는 9259명이 구급차 신세를 진 것으로 나타났다. 환자의 80%는 60살 이상의 노인이었다. 열사병으로 병원에 실려온 뒤 곧 사망한 사람도 사이타마 현 17명 등 145명으로 총무성은 집계했다.
그러나 폭염은 8월 하순 들어서도 전혀 수그러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24일 군마현 다테바야시시의 최고기온은 38.1℃까지 올라갔다. 25일에도 도쿄의 낮 최고기온이 34℃, 히로시마·오사카·후쿠오카 등지는 35℃를 넘어섰다. 이로 인해 열대야로 수면부족을 호소하는 사람이 크게 늘고, 작황이 부진한 과일·채소값도 급등했다.
일본 기상청은 “8월29일부터 일주일간의 기온도 평년보다 0.9~2.3도 높아, 한여름 날씨가 이어질 것”이라며 “일본을 덮고 있는 태평양 고기압의 세력이 약해지지 않아 10월까지도 평년보다 기온이 높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도쿄/정남구 특파원 je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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