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토야마 전총리 지지 밝혀
일본 민주당의 최대 실력자 오자와 이치로 전 간사장이 다음달 14일 치러지는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하겠다고 26일 선언했다. 이에 따라 차기 총리 자리를 놓고 간 나오토 현 총리와 오자와 전 간사장이 정면으로 맞서게 됐다. 선거 결과에 따라서는 일본 정계가 다시 한번 개편의 소용돌이에 휘말릴 가능성도 있다.
오자와 전 간사장은 이날 오전 하토야마 유키오 전 총리와 만난 뒤 기자들에게 “내가 대표 선거에 출마를 결단하면 하토야마 전 총리가 전적으로 협력하고 지지하겠다고 말했다”며 “불초의 몸이 대표 선거에 출마를 결심했다”고 말했다. 하토야마 전 총리도 즉각 ‘오자와 지지’를 밝혔다.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할 뜻을 이미 밝힌 간 나오토 총리는 이날 민주당 신인 의원들과의 간담회에서 “(오자와 전 간사장의 출마는) 아주 잘된 일이다”라며 “정정당당하게 싸우겠다”고 말했다.
당내 최대 그룹을 이끌고 있는 오자와 전 간사장이 현 총리에 도전장을 내민 까닭에, 다른 총리 후보자는 나오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일본 언론들은 정치자금 장부 허위 기재 사건과 관련해 오자와의 기소 여부를 가릴 검찰심사위원회 재심사 결과는 민주당 대표 선거 뒤에 나올 것으로 전망했다.
9월1일 공고돼 14일 치러질 이번 당 대표 선거는 지난 6월 사임한 하토야마 전 총리의 당 대표 잔여임기가 끝나는 까닭에, 간 총리가 취임한 지 석달 만에 이뤄진다. 이번 당 대표 선거에는 국회의원뿐 아니라, 지방의회 의원, 당원·후원자 등도 참가한다.
도쿄/정남구 특파원 jeje@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