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토야마 유키오 전 총리 그룹
민주당 첫 총리 취임 도움받아
일본 민주당 내에서 간 나오토 총리 그룹(국회의원 50명)과 노다 요시히코 재무상 그룹(30명), 마에하라 세이지 국토교통상 그룹(30명)이 중심이 된 반오자와 진영은 110명가량이다. 옛 민사당계(40명)와 옛 사회당계(30명)가 아직 태도를 정하지 않은 상황에서, 오자와 이치로 전 간사장 그룹(130~150명)보다 세력이 우세라고 할 수 없다. 그런 상황에서 50여명의 의원을 이끌고 있는 하토야마 유키오 전 총리가 오자와 지지를 전격 선언한 것은 간 총리 진영에 큰 충격이다.
간 총리는 그동안 중요 사안에 대해 하토야마 전 총리에게 조언을 구했고, 러시아·중국 외교를 맡기는 등 떠받드는 모양새를 취해왔다. 하토야마도 간 총리가 참의원 선거에서 참패한 뒤에도 계속 지지를 표명하는 등 후원해왔다. 그는 25일까지도 총선 공약 이행, 당내 단합을 위한 오자와 중용 등 조건을 붙이긴 했지만 간 총리를 지지한다고 공언했다.
오자와 지지로 태도를 바꾼 이유에 대해 하토야마 전 총리는 26일 “(2003년 민주당과 자유당 합당 때) 나 혼자 판단으로 오자와를 민주당에 받아들였다. 그런 일이 있었기 때문에 나로서는 그를 응원하며 그것이 대의라고 생각한다”고 기자들에게 말했다. ‘합당’을 해 오늘의 민주당이 있게 한 오자와에 대한 의리를 지키기 위해서라는 것이다. 그는 간 총리를 지지하는 듯한 발언을 계속한 데 대해서도 “현재 정권을 맡고 있는 총리에 대해 민주당의 한 의원으로서 응원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었다”며, 당 대표 재선을 지지한다는 뜻은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사실 하토야마가 민주당 정권 첫 총리가 된 것은 오자와 덕이었다고 해도 지나친 말은 아니다. 오자와는 2006년부터 3년간 당 대표를 맡아, 민주당을 집권 가능한 정당으로 만들었지만, 지난해 총선 직전 측근의 정치자금 문제로 여론이 나빠지자 하토야마 당시 간사장에게 자리를 넘긴 바 있다.
그러나 하토야마가 오자와를 지지했다고 해서, 하토야마 그룹에 속한 의원들이 모두 선거에서 오자와를 지지할 것이라는 보장은 없다.
도쿄/정남구 특파원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