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고쿠 요시토 관방장관
일 민주 ‘반오자와 기수’ 센고쿠…“잘라라” “못자른다” 대화 결렬
간 나오토 일본 총리와 오자와 이치로 전 민주당 간사장이 차기 총리가 될 당 대표직을 놓고 정면충돌하게 된 것은 센고쿠 요시토(사진) 관방장관의 거취 문제가 결정적이었다고 일본 언론들이 27일 보도했다. 오자와 진영이 ‘반 오자와’ 의 기수인 센고쿠 장관의 경질을 요구했으나, 간 총리가 이를 거부하면서 협상이 결국 결렬됐다는 것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오자와 진영이 하토야마 유키오 전 총리를 통해 간 총리에게 탈오자와 노선을 포기하고 관방장관을 경질하는 한편, 당의 단합을 위해 간사장직을 오자와 그룹에 배려하라고 요구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간 총리로서는 탈오자와의 깃발을 내걸고 세를 결집해 자신을 총리로 밀어준 센고쿠 장관을 자르라는 요구를 수용하기 어려웠다는 것이다.
간 총리는 오자와에게 실권을 갖는 자리를 맡기는 것도 끝까지 거부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요미우리신문>은 “하토야마 전 총리가 25일 밤 간 총리를 만난 자리에서 오자와에게 간사장직을 다시 맡기라고 주문했지만 간 총리가 거절했다”고 전했다. “‘탈오자와’를 내건 판에, 오자와의 승인 없이는 아무것도 결정할 수 없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게 그 이유였다고 한다.
하토야마 전 총리는 간사장직을 내놓으면서까지 도와줬음에도 간 총리가 선거를 패배로 이끈 데 대한 오자와의 분노를 달래려면, 그를 간사장직에 기용하는 방법밖에 없다고 확신했다고 한다. 그러나 간 총리는 오자와에게 명예직인 ‘당 최고 고문’ 직을 제의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도쿄/정남구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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