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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일본

간-오자와 막판 협상 불발…결국 ‘표대결’

등록 2010-08-31 22:19

하토야마 중재노력 실패…양쪽 공식 출마선언
정권운영방식 이견 못좁혀…“선거 뒤 협력키로”
하토야마 유키오 전 총리의 막판 중재 노력이 무위로 돌아가면서, 간 나오토 총리와 오자와 이치로 전 간사장이 14일 치러지는 일본 민주당 대표 선거에서 결국 정면충돌하게 됐다.

오자와 전 간사장은 31일 오후 간 총리와 회담한 뒤 기자들과 만나,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하겠다”고 정식으로 발표했다. 오자와는 “간 총리로부터 밀실합의라는 비판을 받을지도 모를 일은 피하고 싶다는 취지의 말이 있었다”며 “앞으로도 힘을 합쳐 노력하자는 말로 회담을 끝냈다”고 말했다.

‘당의 단합’을 강조하며 선거대책본부 출범을 미뤄온 간 총리도 선거공고를 하루 앞둔 이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간 총리는 “선거전이 시작되기 전에 오자와 전 간사장을 만나게 돼서 정말 다행이었다”며 “이 정권을 일본의 진정한 개혁을 향해 본격 가동시키기 위해 총리직무를 우선하면서 선거전에 임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오자와씨가 선거는 선거대로 확실히 싸우고, 끝난 뒤에는 협력해 나가자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간 총리는 30일 밤 하토야마 전 총리를 만나, 간-하토야마-오자와로 이뤄지는 ‘트로이카 체제’를 중시해 정권을 운영해 나가겠다고 밝혀, ‘탈오자와’ 깃발을 내릴 뜻을 밝혔다. 이에 따라 오자와가 결국 출마를 철회하는 쪽으로 막판 타결이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한때 강하게 나돌았다. 하지만 오자와는 31일 낮 고시이시 아즈마 참의원 의원회장과 함께 하토야마를 만나 간 총리의 뜻을 전달받고 오후 늦게 간 총리와 양자회담을 벌였으나, ‘선거를 통한 대결’을 확인하는 데 그쳤다.

두 진영이 막판 중재에 적극 응한 것은 정면충돌이 양쪽 모두에 가져올 치명상을 걱정한 때문으로 해석된다. 간 총리 쪽은 하토야마 그룹이 오자와 지지를 선언함에 따라, 투표권 비중이 3분의 2에 이르는 국회의원 지지에서 열세에 놓였다. 선거에서 이기더라도 오자와 진영의 선택에 따라 정국 운영이 어려워질 수도 있는 처지다. 오자와 진영은 ‘오자와 총리’에 매우 부정적인 여론을 넘어서기가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그러나 막판 협상에서도 두 진영은 정권운영 방식을 놓고 구체적인 부분에서 이견을 좁히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일본 언론들은 오자와 전 간사장이 에다노 유키오 간사장 등의 교체와, 당과 내각의 분리 운영를 요구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하고 있다. 하지만 간 총리로서는 마에하라 세이지 국토교통상 그룹, 노다 요시히코 재무상 그룹 등의 반발이 ‘탈오자와’ 노선을 거둬들이는 데 큰 짐이 됐던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 민주당 대표선거는 8년 만에 국회의원뿐 아니라, 지방의원, 당원·후원자들까지 모두 참가해 치러진다. 투표권 총수는 모두 1224포인트로, 국회의원 412명에게 각 2포인트씩 824포인트, 지방의원들에게 100포인트, 당원·후원자들에게 300포인트가 주어진다. 과반수를 얻어야 당선하고, 1차 투표에서 과반수 득표자가 없으면 2차 투표에서 다득표자가 당선한다.

도쿄/정남구 특파원 je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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