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년보다 기온 1.64℃높아
올해 여름(6~8월)은 일본이 기상 관측을 시작한 1898년 이후 113년 만에 가장 더운 여름이라고 일본 기상청이 1일 발표했다.
기상청은 열섬현상 등 도시화에 따른 영향을 적게 받는 전국 17개 관측 지점의 기온을 측정해 과거 기록과 비교한 결과, 올 여름 평균 기온은 평년보다 1.64℃ 높았다고 밝혔다. 그동안 가장 더웠던 때는 1994년 여름으로, 평균 기온이 평년보다 1.36℃높았다. 올해는 1994년의 평균기온을 0.28℃ 웃돌았다.
월별로 보면, 6월엔 17개 지점의 평균 기온이 평년보다 1.24℃ 높았고, 7월에 1.42℃, 8월엔 2.25℃ 높아 시간이 갈수록 이상 고온 현상이 강해졌다. 오사카, 오카야마, 히로시마 등 서남쪽 7개 도시에선 8월의 평균기온이 평년보다 2~3℃ 높아, 30℃대에 이르렀다고 기상청은 덧붙였다.
열대야도 이어져, 도쿄 도심에서는 새벽에도 최저기온이 25℃를 웃도는 열대야가 올 여름들어 지난달 31일까지 48일이나 됐다. 특히 8월 이후 열대야가 심해, 9월2일까지 24일 연속 열대야가 이어졌다.
기상청은 이같은 고온 현상에 대해 “장마가 끝난 뒤 일본 근처에 세력이 강한 태평양 고기압이 자리잡아 비가 적게 오고, 북쪽에서 시원한 바람을 가져다줄 오오츠크해 고기압의 발달이 거의 없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불볕더위는 9월 중순까지 계속돼, 서쪽지방에서는 하루중 최고기온이 35℃을 넘는 곳이 많을 것이라고 기상청은 내다봤다.
도쿄/정남구 특파원 jeje@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