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M&A 36%나 늘어
국내 시장 좁아 눈돌려
국내 시장 좁아 눈돌려
엔화 가치가 크게 오르자 일본 기업들이 국외 기업 인수·합병(M&A)에 적극 나서고 있다.
<마이니치신문>은 3일 미국 시장조사회사인 톰슨로이터의 집계결과를 인용해, 올해 8월까지 일본 기업들의 국외기업 인수·합병 건수가 312건으로 지난해보다 36%(83건)나 늘어났다고 보도했다. 이는 최근 10년 사이 가장 많은 것이다. 인수·합병 금액은 2조4840억엔으로 지난해보다 갑절로 늘어나, 2008년 다음으로 많았다.
<마이니치신문>은 이같은 움직임에 대해 “엔화가치가 오르고 있는 가운데, 엔고를 활용해 기업들이 국외기업을 사들여 성장을 모색하는 움직임을 활발히 벌이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데라하라 도모미 톰슨로이터 매니저는 “엔화가치가 상승하고 기업의 자금사정이 넉넉하다는 이유 외에, 출생아수 감소로 일본 국내시장이 점차 줄어들고 있어 기업들이 국외에서 성장기반을 찾지 않으면 안되는 사정도 있다”고 해석했다.
일본 기업이 인수·합병한 기업을 국적별로 보면, 미국 기업이 지난해보다 35% 늘어난 76건으로 가장 많았다. 브릭스에 속하는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등 4개국 기업에 대한 인수합병이 66건으로 뒤를 이었다. 브릭스 국가 기업에 대한 인수합병은 지난해보다 갑절이나 늘었는데, 이는 해당 국가의 시장에서 점유율을 확보해 자사의 존재감을 높이기 위한 목적이 많다고 톰슨 로이터는 평가했다.
도쿄/정남구 특파원 je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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