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국제 일본

14일 일 민주당 대표 선출…‘간 재선’ 유력

등록 2010-09-13 20:37수정 2010-09-13 21:51

이미 끝난 당원·후보자·지방의원 투표 상당한 우위
미 언론 “미일동맹 비우호적” 일제히 오자와 견제
차기 일본 총리에 오를 민주당 대표를 뽑는 선거가 14일 치러진다.

간 나오토 총리와 오자와 이치로 전 간사장이 맞붙는 이번 선거를 앞두고 일본 언론들은 간 총리의 우위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간 총리가 국회의원 지지에서는 오자와 전 간사장과 비슷하거나 약간 열세지만, 이미 투표가 끝난 당원·후원자 및 지방의원들의 투표에서 상당한 우위를 보여 당 대표로 재선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이번 선거는 14일 치러지는 국회의원 투표와 함께 최종 결론이 나온다. 당원·후원자 및 지방의원들의 우편투표는 지난 11일 이미 마감됐고, 14일에는 전체 투표권의 3분의 2를 가진 국회의원들이 투표한다.

이번 선거를 앞두고 미국 언론들은 일제히 ‘오자와 총리’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현실주의’를 표방하며 미-일 동맹을 강조하고 있는 간 총리와 달리, 오자와 전 간사장은 ‘미-일 대등 외교’를 강조하고, ‘아시아 중시’ 노선을 표방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의 <워싱턴 포스트>는 지난 11일치 사설에서 오자와의 외교정책을 노골적으로 비판했다. 신문은 “오자와의 국정철학은 지난 수년 동안 변화를 거듭했기 때문에 뭐라 설명하기는 어렵지만 그는 현재로서는 대부분의 일본 지도자들이나 국민들에 견줘 미-일 동맹에 덜 우호적이며 중국 독재체제에 끌리고 있다”며 “일본 민주당은 대표 선거에서 ‘다세포적 시각’을 가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다세포적’이란 표현은 지난달 26일 오자와가 초선 의원들을 상대로 한 강연에서 “미국인들은 단세포적”이라고 한 발언을 비꼰 것으로 해석된다. 당시 오자와는 “나는 미국 사람을 정말 좋아하지만, (미국인들은) 너무 단세포적인 데가 있다”고 말했다.

신문은 이어 오자와 전 간사장이 오키나와 미군 후텐마기지 이전 문제 협상을 재개하겠다고 밝힌 데 대해 “미-일 관계가 또다시 미군 기지 이전 문제로 에너지를 소진한다면, 양국이 다른 중요한 문제에서 진전을 이룰 것이라는 희망도 사라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오자와가 총리가 될 경우 엔화 강세 저지를 위해 시장에 개입할 가능성을 우려했다. 이 신문은 13일치 기사에서 “일본의 외환정책을 잘 아는 사람들은 오자와가 총리가 될 경우 그가 말하던 대로, 엔 강세를 저지하기 위한 외환시장 개입을 6년 만에 강행할 수도 있다고 말한다”고 전했다. 엔 강세 저지를 위한 일본 정부의 시장 개입은 월가가 바라지 않는 일이다. <뉴욕 타임스> 또한 ‘오자와가 일본이 오랫동안 찾았던 리더인가?’라는 기사를 통해 ‘오자와 총리’에 대한 불안감을 드러냈다.


도쿄/정남구 특파원 jeje@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국제 많이 보는 기사

트럼프 ‘호주 관세 예외’에 일본 “우리 철강·알루미늄도” 기대감 1.

트럼프 ‘호주 관세 예외’에 일본 “우리 철강·알루미늄도” 기대감

‘누가 뭐래도 내가 실세’...트럼프 앉혀두고 오벌오피스에서 브리핑 2.

‘누가 뭐래도 내가 실세’...트럼프 앉혀두고 오벌오피스에서 브리핑

트럼프, 요르단 국왕에 대놓고 “미국이 가자지구 가지겠다” 3.

트럼프, 요르단 국왕에 대놓고 “미국이 가자지구 가지겠다”

D-30, 트럼프 철강 관세 실행 …BBC “한국도 영향 불가피” 4.

D-30, 트럼프 철강 관세 실행 …BBC “한국도 영향 불가피”

“이혼해도 가족”…데미 무어, 치매 브루스 윌리스 매주 찾아가 5.

“이혼해도 가족”…데미 무어, 치매 브루스 윌리스 매주 찾아가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