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당 가능성 거듭 부인해
예상밖 당내 선전 결과로
인선서 권력분점 요구할 듯
예상밖 당내 선전 결과로
인선서 권력분점 요구할 듯
14일 치러진 일본 민주당 대표 선거의 당원·후원자 투표 배점에서 300점 가운데 51점밖에 얻지 못해 결국 큰 점수 차로 고배를 마신 오자와 이치로 전 간사장이 득표수 기준으로는 40%의 지지를 얻어 선전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도쿄신문> 등 일본 언론들은 15일 투표를 집계한 중앙선거관리위 집계를 인용해, 당원·후원자 투표에서 간 총리가 13만8000여명의 지지를 얻었고, 오자와 전 간사장이 9만여명의 지지를 얻었다고 전했다. 오자와 전 간사장이 유효투표의 40%가량을 획득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번 선거에서 당원·후원자의 투표는 중의원 선거구별로 집계해, 다득표자에게만 1점을 주는 방식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전체 300개 선거구 가운데 51개 선거구에서만 이긴 오자와에게는 전체 배점 300점의 17%인 51점만 돌아갔다. 이로 인해 오자와는 당원·투표자 배점에서만 간 총리에게 198점이나 뒤지게 됐다. 오자와는 지방의원 투표에서는 40%, 국회의원 투표에서는 49%를 각각 득표했다.
오자와 전 간사장의 측근인 야마오카 겐지 당 부대표는 당원·후원자 투표 결과에 대해 “오자와 출마에 역풍이 부는 가운데 나온 것으로서, 큰 의미가 있다”며 “점수로는 간 총리가 압승했지만, 그 수치만큼 오자와를 압도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실제로 오자와의 당원·후원자 득표율 40%는 언론사들의 여론조사에서 ‘총리에 적합한 인물’로 오자와를 꼽은 사람이 20% 안팎에 그친 것에 견주면, 매우 높은 것이다. 오자와 진영은 이를 근거로 당직·내각 인선에서 배려를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선거에서 패배한 뒤 거취가 주목되고 있는 오자와 전 간사장은 탈당 가능성을 거듭 부인했다. <아사히신문>은 14일 밤 도쿄 시내 한 술집에서 열린 지지의원들과의 모임에서 한 초선의원이 “국회의원 200명을 모았으니 신당이 가능하지 않겠느냐”고 묻자, 오자와가 “그것은 위험한 생각이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도쿄/정남구 특파원 je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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