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간사장에 오카다…관방장관에도 측근 유임
여론 압도적 호응…친오자와 각료 모두 교체할듯
여론 압도적 호응…친오자와 각료 모두 교체할듯
일본 민주당 대표 선거에서 재선에 성공한 간 나오토 총리가 간사장에 오카다 가쓰야(57) 현 외무상을 기용하기로 했다. 내각의 핵심인 관방장관에 ‘탈오자와’의 기수인 센고쿠 요시토를 유임시키기로 한 데 이어, 오자와 이치로 전 간사장과 거리를 두고 있는 오카다를 당의 핵심인 간사장에 기용하는 것은 ‘탈오자와’ 노선을 가속화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오카다 외상은 16일 오후 총리관저에서 간 총리와 회담한 뒤 기자들에게 “총리한테 간사장 직을 제의받고 이를 수락했다”고 말했다. 오카다는 당내 어느 그룹에도 속하지 않지만, 지난 6월 이후 두 차례 당대표 선거에서 계속 간 총리를 지지했고, 오자와 전 간사장과는 거리가 있는 인물이다.
신임 오카다 간사장은 전에도 당 간사장을 역임하고 대표를 맡은 적이 있다. 마에하라 세이지 국토교통상과 함께 유력한 차세대 총리 후보 가운데 한 사람으로 꼽힌다. 한중일 공동 역사교과서의 필요성을 역설하고, 국회에서 “한국이 독도를 불법점거하고 있다는 표현은 안 쓰겠다”고 밝히는 등 한-일 관계 개선에도 적극적인 의지를 표명한 바 있다.
애초 간 총리는 오자와 전 간사장과 사이가 원만한 옛 민사당 그룹의 가와바타 다쓰오 문부과학상에게 간사장 직을 제의했으나, 가와바타 문부상이 고사했다고 일본 언론들은 전했다.
간 총리는 자신을 지지한 센고쿠 관방장관과 노다 요시히코 재무상, 렌호 행정쇄신상, 겐바 고이치로 정책조정회장 등은 유임시키고, 하라구치 가즈히로 총무상 등 대표 경선 과정에서 오자와 지지를 표명한 각료들은 전원 교체할 것으로 알려졌다. 간 총리는 ‘거당체제’를 강조하고 15일 밤 오자와 전 간사장을 만나 정국 운영에 대한 조언을 구했으나, 만난 시간은 10분가량에 그쳐 의례적인 만남이었던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간 총리의 탈오자와 노선에 대해 여론은 높은 내각 지지율로 화답하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당대표 선거 뒤인 14~15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간 총리 내각에 대한 지지율이 71%로 지난 8월 조사 때보다 17%포인트나 올랐다고 16일 전했다. <아사히신문>은 “내각 지지율이 9월 첫주 49%에서 이번에 57%로 뛰었다”며 “오자와를 당 요직에 기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는 대답이 65%에 이르렀다고 보도했다.
도쿄/정남구 특파원 je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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