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토야마 유키오 전 일본 총리
‘대미중심 노선’ 의문 제기
“나였으면 사건 직후 이 문제를 어떻게 풀어야 할지 원자바오 중국 총리와 마음을 터놓고 얘기할 수 있었다.”
하토야마 유키오(사진) 전 일본 총리가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해상 어선 충돌사건과 관련해 안 그래도 궁지에 몰려있는 간 나오토 총리를 꼬집는 발언을 했다. 사건 확산을 조기에 차단하지 못하고, 날카로운 외교전 끝에 중국에 ‘백기’를 들고 만 간 총리의 외교적 무능을 에둘러 비판한 것으로 읽힌다. 하토야마 전 총리는 25일 교토 시찰 중 기자단에게 재직 시절 원자바오 총리와 ‘핫라인’(직통전화)을 만들었다는 것을 밝힌 뒤 “핫라인은 간 총리에게도 이어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요미우리 신문>은 후텐마 기지 이전 문제로 사임한 하토야마 전 총리가 대중 외교에는 강한 자신감을 보인 것이라고 지적했다. 하토야마 전 총리와 지난 총재 선거에서 간 총리에게 패한 오자와 전 민주당 간사장은 ‘미-일관계’를 중시하는 일본의 전통적 외교 노선에서 벗어나 ‘중-일관계’ 강화를 뼈대로 하는 아시아 중시 외교를 펼쳐왔다. 그러나 간 총리는 마에하라 세이지를 새 외상에 임명하는 등 전통적인 외교 노선으로 회귀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길윤형 기자 charism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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