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요타 자동차 주가 추이
리콜 1년 일 언론 대대적 반론
미 조사서도 “전자결함 증거 없어”
미 조사서도 “전자결함 증거 없어”
일본 도요타자동차의 리콜 사태가 1년을 맞도록 ‘급가속’이 차량결함에 따른 것이라는 증거가 나오지 않자, 이번 사태가 1980년대 같은 문제로 홍역을 치른 뒤 결국 ‘결함없음’ 판정을 받은 아우디 사례의 재판이 되는 것 아니냐는 볼멘소리가 일본에서 나오고 있다.
일본 <도쿄신문>은 27일 “미국의 ‘급가속’ 주장은 이번에도 허깨비였나’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전문가들로부터는 ‘또 한차례 일회성 소동이 끝났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도요타 사태 1년은 미국형 집단히스테리의 전형이었다”는 미국 프리저널리스트 마이클 푸멘토의 말을 인용하기도 했다.
도요타는 지난해 9월29일 “가속페달이 바닥 매트에 걸려 급가속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며 7개 차종 380만대에 대해 첫 리콜을 결정했다. 이후 이런저런 품질결함을 이유로 한 리콜이 도요타가 생산하는 거의 모든 차종으로 번져나갔다. 도요타 사태가 절정에 이른 올해 1월에는 도요타차의 품질 문제를 이유로 한 전화 진정이 하루 약 9만6000여건에 이를 정도였다.
그러나 사태의 핵심인 급가속 문제를 조사해온 미국 도로교통안전국은 지난달 “지금까지 전자제어장치의 결함은 발견되지 않았다”는 결론을 내리고 중간보고서를 미국 의회에 제출했다고 <뉴욕 타임스>가 보도한 바 있다. 급가속 문제로 조사 대상이 된 58대의 경우, 대부분 브레이크를 밟은 흔적이 없거나 충분히 밟지 않은 사례였고, 한 건만이 바닥 매트에 가속페달이 걸려 일어난 급가속 사고로 판명됐다.
그렇지만 도요타에 대한 신뢰는 회복되지 않고 있다. 브랜드 컨설팅회사인 인터브랜드는 지난 16일 도요타의 브랜드 가치를 261억달러로 지난해보다 16%나 낮춰 평가했다. 시장조사회사 제이디파워의 고객만족도 조사에서 지난해 7위였던 도요타는 올해 21위로 추락했다.
<도쿄신문>은 “1980년대 도요타와 거의 비슷하게 급가속 문제를 겪은 아우디의 경우 결국 미 당국으로부터 ‘결함이 없다’는 판정을 받았지만, 판매를 회복하는 데 10년 가까이 걸렸다”며 “(미 항공우주국의 조사를 거쳐) 전자장치 결함이 없다는 판정이 최종적으로 나오더라도, 바닥 매트 문제를 인정했고, 늑장대응에 대한 제재금까지 문 도요타가 공세적으로 대응할 기색은 없어 보인다”고 전했다.
도쿄/정남구 특파원 je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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