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 동의로 국회출석 포기
중국은 원자바오 총리 참석
중국은 원자바오 총리 참석
간 나오토 일본 총리가 댜오위다오(일본명 센카쿠열도) 영유권을 둘러싼 중국과의 마찰과 관련해 일본 쪽 입장을 설명하기 위해 다음달 4~5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리는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에 참석하기로 했다고 일본 언론들이 28일 보도했다.
<요미우리신문>은 “회의에 간 총리가 참석하지 않은 상황에서 중국 쪽이 ‘일본이 중국의 영해에서 문제를 일으켰다’는 주장을 반복하면 일본의 주장은 묻혀버릴지 모른다는 우려가 컸다”고 전했다. 애초 간 총리는 당대표 재선 뒤 처음 열리는 임시국회 출석을 위해 회의에 불참할 예정이었으나, 27일 야당의 동의를 얻어 급히 일정을 바꿨다.
아시아 16개국, 유럽 27개국 정상이 참석하는 이번 회의에 중국에서는 원자바오 총리가 참석할 예정이다. 일본은 가능하면 양국 정상회담을 추진할 계획이지만, 성사 가능성은 낮게 보고 있다. 센고쿠 요시토 관방장관은 “환경이 만들어지면 하려고 한다”며 “그러나 일주일 만에 될지는 불분명하다”고 말했다.
일본 정부는 중국 어선 선장 체포가 정당했음을 거듭 강조했다. 마에하라 세이지 외상은 이날 국회에서 “중국 어선이 일부러 순시선에 충돌했다”고 강조했다. 야나기다 미노루 법무상은 “검찰이 국회의 요청에 따라 해상보안청이 촬영한 비디오테이프를 제출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한편 <아사히신문>은 중국이 현재 일본에 대해 취하고 있는 강경조처를 해제하는 데는 시간이 걸릴 것 같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중국 외교 관계자가 “선장 석방 직후 중국이 일본에 사죄와 배상을 요구했을 때는 ‘일본은 사죄와 배상을 해야 한다’고 했지만, 일본이 이를 거부한 뒤에는 ‘중국은 사죄와 배상을 요구할 권리가 있다’고 표현을 바꿨다”고 설명하면서, “일본이 갑작스레 문제의 원인을 제거했다고 해서, 곧 웃는 얼굴을 하라고 하는 것은 무리인 만큼, 중국은 권리를 주장하면서 관계 회복을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도쿄/정남구 특파원 je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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