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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일본

일본의 한국가요 베스트에 트로트 빠졌다

등록 2010-10-04 11:37수정 2010-10-04 14:15

한국가요 콘테스트 2010, 젊은이로 가득차
“대상은 참가번호 19번, <미워도 사랑하니까>를 부른 사토 아이, 시바사키 아사미 씨입니다.”

2일, 도쿄 롯폰기힐즈에서는 한·일교류한마당 프로그램의 하나로, 한국 가요 콘테스트 2010 본선대회가 열렸다. 한국어를 모국어로 하지 않는 이들을 대상으로 2008년부터 한국문화원에서는 한국 가요 콘테스트를 주최하고 있는데, 올해는 일본 전국에서 치열한 예선을 통과한 20개팀, 35명이 출전했다.

모국어가 아닌 노래를 부르는데도 불구하고 랩까지 완벽하게 소화한 20개팀의 치열한 경쟁 끝에 대상을 차지한 이들은 후쿠시마현 출신 사토 아이(24)와 도쿄 출신 시바사키 아사미(25)였다.

지난해 한국 가요 콘테스트에 출전하면서 서로를 알게된 두 사람은 이번에 듀엣으로 출전해 다비치의 <미워도 사랑하니까>를 환상의 하모니로 풀어냈다. 붉은색 미니드레스로 한껏 멋을 부린 두 사람이 폭발적인 가창력으로 노래를 마치자 객석에서는 환성이 울려퍼졌다. 사회자는 진짜 다비치를 보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이번 한국 가요 콘테스트의 특징은 참가자들 대부분이 한국 젊은 가수들의 노래를 불렀다는 것. 참가자들이 부른 노래를 살펴보면, 2NE1의 , 김원준의 <가까이>, 빅뱅의 , 휘성의 <살아서도 죽어서도>, 유미의 <별>, 엠블랙의 , 휘성의 <안 되나요>, K.WILL의 <소원>, 백지영의 <잊지 말아요>, 다비치의 <시간아 멈춰라>, 이수영의 <이런 여자>, 조성모의 , 카라의 , 인순이의 <거위의 꿈>, 윤하의 <비밀번호 486>, 임재범의 <너를 위해>, 티아라&초신성의 , 서인영의 <사랑이라 쓰고 아픔이라 부른다>, 다비치의 <미워도 사랑하니까>, G.NA의 <꺼져줄게 잘살아> 등으로 대부분 한국에서 발표된 최근곡이었다.

사회를 맡은 한국 가요 전문 라디오 디제이 후루야 마사아키는 “이제까지 여러 번 한국 가요 콘테스트를 봤지만 트로트가 한 곡도 포함되지 않은 적은 처음이다. 시대의 변화를 느낀다”고 말했다.

본선 참가자의 평균 연령대도 젊은층으로 낮아졌다. 최저연령이 18살이었고, 참가자 중 20대가 25명이나 됐다. 10대들도 4명이나 참가했고, 최고령자인 40대는 단 두 명에 불과했다. 남·녀 비율은 2대 8 정도로 여성들의 참여가 두드러졌다.

젊은 참가자, 최신곡이 많다보니 무대 퍼포먼스도 화려했다. 2NE1, 빅뱅 등의 어려운 댄스도 소화하면서 한국 사람도 하기 힘든 랩을 자유자재로 구사했다. 한국 가수들의 특징을 살린 무대의상도 톡톡 튀었다.


본선 진출자 한 명, 한 명의 무대마다 객석에서는 환성이 터졌고, 참가자들의 프로같은 무대매너에 열광했다. 참가자들도 관객들도 한국, 일본이라는 국경을 넘어서 노래로 하나가 된 무대를 만들어냈다.

참가자들의 수준이 워낙 높다보니 심사위원들은 무대 뒤에서 “이번 참가자들에게 순위를 매기는 것은 죄를 짓는 기분”이라며 혀를 내둘렀다. 객석에 있던 50대 여성은 “일본인에게 한국어 발음은 어렵다고 생각했는데, 저렇게 잘하는 것을 보면 열심히 하면 안 되는 것은 없구나라는 것을 느꼈다. 모두 대단한 실력이다”고 말했다.

대상을 거머쥔 사토 아이와 시바사키 아사미는 “대상을 타리라고는 상상도 못했다. 이번에는 아무 상도 못 탈 거라고 생각했다”며 한참을 멍한 표정으로 있다가 “저희가 받아도 정말 괜찮을까요”라고 몸둘 바를 몰라했다. 대상을 탄 두 사람에게는 한국 왕복 항공권, 신라호텔 숙박권, 가정용 노래방 기기 등 상품이 주어졌다.

JP뉴스 안민정 기자/e뉴스팀

<한겨레>가 일본 뉴스 전문 포털사이트 <제이피뉴스>(JPnews.kr)와 제휴해 일본 소식을 전달합니다. 전여옥 의원과 ‘일본은 없다’ 재판을 벌여 지난 1월13일 2심에서 승소한 재일 언론인 유재순씨가 <제이피뉴스> 대표를 맡고 있습니다. 원문을 보시고자 하시는 분은 아래에 있는 바로가기를 누르시면 <제이피뉴스>의 해당 기사로 이동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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