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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일본

희토류에 놀란 일본 기업들 ‘중국 의존’ 줄인다

등록 2010-10-28 20:23수정 2010-10-29 09:11

‘수출규제’ 해결 촉구위한
일 회담 제안에 중국 거부
“과도한 의존은 위험” 인식
소매업체도 리스크 관리
중국의 수출 규제로 희토류(희귀광물) 가격이 폭등하고 물량마저 확보하기 어려워 일본이 골머리를 앓고 있는 가운데, 일본 기업들 사이에서 중국에 대한 과도한 의존은 위험하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그동안 판매의류의 상당부분을 중국에서 생산해오던 일본 소매업체들은 중국 생산 비율을 크게 낮추기로 하는 등 ‘중국 리스크’ 관리에 본격 나섰다.

중국이 세계 생산의 90%를 넘게 점유하고 있는 희토류 가격은 폭등세가 멈추지 않고 있다. 28일 <니혼게이자이신문> 보도를 보면, 하이브리드 차량 모터의 자석에 쓰이는 네오디뮴은 최근 가격이 ㎏당 80~90달러로 1개월 전에 견줘 13% 올랐다. 지난해 같은 달과 견주면 4배로 오른 값이다. 액정유리 연마재나 배기가스 정화용 촉매에 쓰이는 세륨은 ㎏당 55달러로 지난해 같은 달에 견줘 무려 6배로 값이 뛰었다.

희토류값 폭등은 중국이 올해 수출물량을 지난해보다 40% 줄이겠다고 발표한 지난 7월 이후 본격화됐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수입회사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중국 세관은 가격 기준을 정해놓고 그 이하로 신고하면 통관을 시켜주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의 희토류 수출규제로 일본이 가장 심각한 타격을 입는 것은 중국 의존도가 90%를 넘기 때문이다. 지난해 중국이 수출한 희토류의 34%를 수입할 정도로 세계에서 가장 수요가 큰 일본은 가격 급등도 걱정이지만, 물량 확보가 어렵다는 점을 더 걱정하고 있다. 일본은 29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 예정이던 한중일 경제장관간담회에서 중국 쪽에 희토류 문제의 해결을 촉구할 예정이었으나, 중국 쪽은 회담을 거부하고 있다고 일본 언론들은 전했다.

중국에 대한 과도한 의존의 위험성을 인식한 일본 소매업체들은 중국에서 생산하는 비율을 낮출 계획이다. <요미우리신문>은 슈퍼마켓 체인 이온의 경우, 현재 80%인 의류의 중국생산 비율을 2년 안에 50%까지 낮추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오카다 모토야 사장은 “(갑자기 수입이 어려워진) 희토류처럼 돼 버리면, 일본 점포들은 상품이 없어 텅 비게 된다”고 우려했다. 유니클로도 최근 임금이 크게 오른 중국 생산비율을 현재 80%에서 2015년 50%까지 낮추고, 방글라데시 등에서 생산을 늘릴 계획이다.

그러나 <요미우리신문>은 유망한 시장인 중국에 대한 기업들의 진출 의욕은 여전히 높다며, 최근 움직임은 어디까지나 위험 분산 차원이라고 전했다. 중국에 집중돼 있던 제조거점을 분산시키기로 한 이온도 조만간 중국 본사를 설립하는 등 중국 출점은 확대할 계획이라는 것이다.

도쿄/정남구 특파원 jeje@hani.co.kr

<한겨레 주요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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