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12~16일 일본 히로시마에서 열리는 노벨평화상 수상자 회의에 올해 수상자로 현재 중국 당국에 의해 구금돼 있는 류샤오보를 대신해 천안문 민주화 시위를 이끌었던 우얼카이시(42)가 참석할 것이라고 <지지통신> 등 일본 언론이 28일 보도했다.
<지지통신>은 노벨평화상 수상자회의 사무국이 “올해 수상자인 중국 민주화운동가 류샤오보를 대신해 우얼카이시가 참석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류샤오보는 중국의 정치개혁을 촉구하는 선언문 작성에 참여한 혐의로 지난해 12월 징역 11년을 선고받고 중국당국에 의해 구금돼 있으며, 부인 류샤도 류샤오보의 노벨상 수상 발표 이후 가택연금돼 있어 대리 참석이 어려운 상황이다.
<교도통신>은 류샤오보를 대신해 회의에 참석하는 우얼카이시는 이번 회의에서 류샤오보가 전하는 메시지를 읽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우얼카이시는 천안문 사태 당시 학생 지도자로 시위를 주도했으며 류샤오보와 함께 공부한 적도 있는 인물로, 올해 초 중국에 입국하려 했으나 당국의 허가를 받지 못해 현재 대만에 머무르고 있다.
한편 1991년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현재 가택연금 상태인 미얀마의 민주화운동 지도자 아웅산 수치도 이번 회의에 자신을 대변할 인사를 보낼 것으로 전해졌다.
노벨평화상 수상자회의는 1999년 이탈리아 로마에서 처음 열린 뒤, 거의 해마다 개최되고 있으며 올해 회의에는 미하일 고르바초프 전 소련 대통령과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 등 10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도쿄/정남구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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