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로에 사람이 떨어졌을 때 무작정 뛰어들면 안 됩니다. 제일 먼저 비상벨부터 눌러야지요.” 지난달 도쿄 지하철역에서 선로에 떨어진 남자를 구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화제가 되고 있는 이준(32·도쿄대 박사과정·사진)씨는 “필요한 것은 안전지식”이라고 겸연쩍어했다. 그는 지난달 22일 밤 9시30분께 귀가하려고 학교 근처 지하철역 플랫폼에 서 있다가 한 60대 남자 취객이 선로로 떨어지는 것을 보았다. 그는 우선 비상벨을 찾아 눌렀다.
“다음 열차가 들어오기까지 시간이 6분밖에 없었어요. 열차가 역 구내로 들어오지 않도록 우선 조처를 한 겁니다.” 그는 남자가 의식이 있는지를 먼저 확인하고, 선로 주변에 자신이 피할 수 있는 공간이 어디 있는지 살핀 뒤, 선로로 내려갔다. 그러고는 주위 사람들의 도움을 얻어 남자를 구해냈다. 이씨는 지난 9월부터 도쿄대 사회기반공학과 교통연구실 박사과정에 다니고 있다. 교통안전을 공부하고 있는 까닭에, 다른 사람보다 침착하게 구조활동을 할 수 있었다고 그는 말했다. 도쿄지하철과 도쿄소방서는 그에게 감사패를 줄 예정이다.
도쿄/정남구 특파원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