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각지지율 70%→30%
의회 해산 가능성 언급
의회 해산 가능성 언급
일본의 간 나오토 총리 내각에 대한 지지율이 30% 안팎으로 급락한 가운데, 민주당의 실력자 오자와 이치로 전 간사장이 직계 초선의원들에게 의회 해산과 총선거에 대비해 준비하도록 조언했다고 일본 언론들이 19일 보도했다.
<아사히신문> 보도를 보면, 오자와 전 간사장은 18일 밤 도쿄의 한 중국음식점에서 열린 직계 중의원 초선의원 모임에서 간 총리 내각의 힘겨운 정권운영 상황에 대해 언급하면서 “(간 총리가) 될 대로 되라는 식으로 의회를 해산하는 것은 아닌가 걱정하고 있다”며, 초선의원들에게 “선거 준비를 서두르라”고 말했다. 이 신문은 오자와 전 간사장이 “이대로 가면 나라가 위태로워진다”며 “이런 상황이 되면 의회 해산이 하나의 카드다. 여러분들은 선거에 대비해 분발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간 총리 내각에 대한 지지율은 지난 6월 초 출범 당시만 해도 70% 안팎에 이르렀으나, 소비세 인상 가능성을 거론하며 치른 참의원 선거 참패, 센카쿠 열도에서 중국과 충돌사건을 거치면서 급락해 현재는 30% 안팎으로 떨어져 있다. 최근에는 법무상 등 각료들의 실언이 잇따라 문제돼, 야당이 참의원에서 각료 문책 결의안을 낼 준비도 하고 있다. 참의원이 여소야대가 되면서, 민주당이 계획했던 각종 개혁법안의 처리도 난관에 부닥쳐 있다. 이런 어려운 국면이 이어질 경우, 간 총리가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의회 해산 카드를 꺼낼 수도 있다는 게 오자와의 분석인 셈이다.
오자와 전 간사장은 “총선이 치러지면 자민당도 이길 수 없고, 민주당도 이길 수 없다”며 “일본이 위험한 길을 걸을 가능성이 있어 겁이 난다”고도 말했다고 <아사히신문>은 덧붙였다. 도쿄/정남구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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