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계의 두 거물인 간 나오토 총리와 오자와 이치로 전 민주당 대표가 새해 첫날 오후 같은 시간대에 별도의 신년인사회를 연 결과, 간 총리 쪽에 45명, 오자와 쪽에 120명의 현역 의원이 참석했다고 일본 언론들이 3일 보도했다.
오자와가 여전히 당내 영향력이 건재함을 과시한 셈이다. 다만 지난해에는 165명이나 되는 현역 의원이 오자와 주최의 신년회에 참석한 것에 견주면, 세는 조금 떨어졌다.
간 총리가 총리공관에서 5시간에 걸쳐 연 신년회에는 센고쿠 요시토 관방장관을 비롯한 각료들의 참석이 두드러졌다. 간 총리는 “올해는 ‘간 나오토다움’을 확실히 내보이겠다”고 의욕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오자와 전 대표의 신년회에는 하라구치 가즈히로 전 총무상 등 이른바 ‘오자와 그룹’에 속한 의원들이 줄을 이었다. 오자와는 자신이 과거 자민당 간사장을 맡던 무렵 참의원이 여소야대임에도 법안을 통과시켰음을 상기시키며 “여소야대니까 어쩔 수 없다는 얘기는 이치에 맞지 않는다”고 간 내각의 국회 운영을 비판한 것으로 전해졌다. 도쿄/정남구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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