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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일본

마에하라 외상 사퇴…간 내각 사면초가

등록 2011-03-06 20:47수정 2011-03-07 15:03

마에하라 세이지
마에하라 세이지
한동네 재일한국인에 정치헌금 270만원 받아
차기 총리 경쟁에서 선두를 달리던 마에하라 세이지 일본 외상이 외국인한테 정치헌금을 기부받은 일로 6일 물러났다. 이에 따라 차기 총리 경쟁에서 사실상 낙마했다. 야당의 비협조로 예산안 및 부수법안 처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간 나오토 총리도 정기국회 운영에 더욱 어려움을 겪게 됐다.

마에하라 외상은 이날 밤 외무성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정치자금 문제로 국민의 불신을 사게 된 것에 깊이 사죄한다”며 “간 총리에게 사퇴 결심을 전했으며 승낙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헌금을 한 분은 중학생 때부터 친교가 있었으나 (내 정치자금 관리 단체가) 정치헌금을 받았다는 사실은 모르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4일 국회에서 자민당 니시다 쇼지 참의원한테 ‘외국인한테 정치헌금을 받지 않았느냐’는 추궁을 받고 이를 시인한 뒤, 자민당 등 야당의 사임 압력을 받아왔다. 일본의 정치자금법은 정치인이 외국인에게 정치헌금을 받는 것을 금지하고, 외국인임을 알고 받은 경우 최고 금고 3년형에, 피선거권을 5년간 박탈하도록 하고 있다.

마에하라에게 정치헌금을 한 사람은 교토에서 불고깃집을 운영하는 한국 국적의 장아무개(72)씨로 2005년부터 해마다 5만엔씩 모두 20만엔(약 270만원)을 기부했다. 헌금할 때는 일본식 이름을 쓴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에서는 2000년 이후 정치인이 외국인에게 정치헌금을 받아 문제가 된 사례가 6차례 있었다. 외국인임을 알고 받은 것이 아니어서 기소로까지 이어지지는 않았지만 그때마다 의원직 사퇴 요구 등 정치적 책임 추궁이 매서웠다. 특히 마에하라 외상은 오자와 전 대표의 정치자금 의혹 연루를 비판해왔던 만큼 민주당 안에서도 이번 일에 대해 사임으로 책임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확산돼왔다. 그러나 야당의 책임추궁은 여기서 멈추지 않고, 이른바 ‘클린 정치’를 앞세운 간 총리에게 중의원 해산을 더욱 거세게 요구하고 나설 것으로 보인다.

도쿄/정남구 특파원 je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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