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쓰모토 다케아키 일본 신임 외무상
이토 히로부미 후손 4선의원
마쓰모토 다케아키(52·사진) 일본 신임 외무상이 9일 임명장을 받고 곧바로 집무에 들어갔다. 마에하라 세이지 전 외상이 사임한 지 이틀 만에 간 나오토 총리가 부대신(차관)을 승격시켜 외상에 임명한 것은 외교 정책의 연속성을 중시하고 외교의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마쓰모토 신임 외상은 이날 오전 참의원 예산위원회 답변에서 “지금까지의 외교 방침을 바탕으로 정책을 펴겠다”고 밝혔다. 에다노 유키오 관방장관도 “(마쓰모토 외상은) 주요 안건에 부대신으로서 관여해왔다”며 “외교의 연속성과 본인의 능력·식견을 총리가 판단해 결정했다”고 인사 배경을 설명했다.
마쓰모토 외상은 14일부터 파리에서 열리는 주요 8개국(G8) 외상 회담, 19일부터 교토에서 열리는 한중일 외상 회담, 5월 초 미국에서 열리는 미일 국방·외교장관 회담 등에 잇따라 참석한다.
마쓰모토 외상은 “일본 외교의 80~90%는 미일관계를 축으로 하고 있으며, 미일동맹을 강화해야 한다”는 견해를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하토야마 유키오 전 총리 시절 삐걱거리던 미일관계를 복원하는 데 애써온 전임 마에하라 외상과 비슷한 노선을 걸을 것으로 보인다.
마쓰모토 외상은 민주당 소속 4선 중의원 의원으로, 조선 초대 통감 이토 히로부미의 후손이다. 마쓰모토 외상의 어머니가 이토의 둘째딸의 손녀다. 아버지는 방위청 장관을 지냈다. <요미우리신문>은 “은행원 출신으로 금융과 재정, 국가안보에 밝으며, 2005년 마에하라 세이지 당 대표 시절 3선의원으로 당 정책조정회장에 발탁되기도 했으나, 너무 잘난체 한다는 평가도 있다”고 전했다. 지난해 9월 간 총리의 당대표 재선에 이은 개각에서 외무성 부대신에 임명됐으며, 당내에선 다루토코 신지 중의원 국가기본정책위원장 그룹에 속해 있다.
도쿄/정남구 특파원 je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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