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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일본

게센누마 도시전체 ‘불바다’…도호쿠 등 850만가구 ‘암흑’

등록 2011-03-11 22:48수정 2011-03-12 01:53

수도권 마비…도쿄전철 멈춰
신칸센도 운행 중단 ‘대혼란’
도시 곳곳 참화 확대

11일 일본 동북부 태평양 연안 앞바다에서 발생한 강진으로 미야기현 게센누마시를 비롯한 광범위한 지역에서 불이 났고, 도쿄를 포함한 광역수도권의 도시기능이 마비됐다.

<엔에이치케이>(NHK)는 이날 밤 게센누마시의 시가지와 그 일대가 온통 화염에 휩싸였다고 육상자위대 도호쿠 방면대를 인용해 보도했다. 육상자위대가 헬리콥터에서 영상을 찍은 시각은 저녁 8시께로, 도시 전체가 화염에 뒤덮였고 간간이 폭발음이 들렸다. 이날 화재는 오후 5시30분께 항구에 몰아닥친 쓰나미에 어선 연료용 탱크가 뒤집혀 불길이 일면서 시작됐다. 이 불길이 부유물에 옮겨붙었고 부유물이 다시 주택가로 흘러들어 민가로 옮겨붙으면서 불길이 전 도시로 확대됐다고 <아사히신문>은 전했다. 게센누마시의 인구는 7만4천여명에 이르러 큰 피해가 예상된다.

도호쿠 지방 440만, 간토 지방 405만 등 850만 가구와 건물의 전기 공급이 끊기면서, 밤이 되자 동북부 해안 일대는 암흑에 휩싸였다. 도쿄의 관문인 나리타공항과 하네다공항은 한때 폐쇄됐다가 부분적으로 운항을 재개했다. 동부 연안의 모든 항구도시들에선 선박 입출항이 금지됐다고 <교도통신>이 전했다.

이날 지진은 도쿄 도심의 고층 건물들이 첫 충격파가 밀려온 지 30분이 넘도록 흔들리고 선반의 물건들이 떨어져내릴 만큼 강력했다. 지진경보 사이렌이 도시를 휘감았고, 빌딩 엘리베이터는 가동을 중단했다. 공포에 질린 직장인들과 시민들은 건물 붕괴를 우려해 거리로 쏟아져 나왔다.

교통·통신도 제 기능을 잃었다. 수도권 전철뿐 아니라 도쿄와 도호쿠 주요 도시를 잇는 고속철 신칸센도 운행을 멈췄다. 특히 퇴근시간이 되면서 혼란은 더 심해졌다. 도쿄에서 교외나 위성도시로 출퇴근하는 직장인 수만명이 전철 운행 중단으로 발이 묶이자 쉴 곳을 찾아 거리를 헤매거나 사무실로 발길을 돌렸다.

전철이 끊겨 자동차들을 몰고 나와 밤 11시가 넘도록 시내 도로는 주차장이 되다시피 했다. 밤이 되면서 기온까지 크게 떨어졌다. 도쿄에서 가장 붐비는 신주쿠역에선 집에 돌아가지 못하는 승객 수백명을 인근 신주쿠구청과 학교, 도쿄도청에 분산시켰다. 일본 정부는 집으로 급하게 돌아가려고 서두르다가 더 큰 일이 있을 수 있다며, 되도록 귀가를 자제하라고 호소하기도 했다.


동부 연안의 고속도로와 국도도 군데군데 길이 끊기거나 노면이 파손돼 통행에 차질을 빚었다. 피해 지역에 사는 지인들의 안부를 묻는 전화통화와 문자메시지가 폭증하면서 휴대전화 서비스가 불통되는 사태를 빚자, 일본 재난당국은 피해상황 파악과 대처를 위해 통화 자제를 호소하기도 했다. 조일준 기자 ilj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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