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만에 규모 9.0으로 수정
자전축 10㎝이동 ‘예비분석’
자전축 10㎝이동 ‘예비분석’
규모 9.0의 지진은 일본 본토를 2.4m 정도 이동시켰다.
일본 기상청은 13일 지난 11일 오후 동북부 지역을 강타한 지진 규모를 애초 발표했던 8.8에서 9.0으로 수정했다. 앞서 미국 지질조사국(USGS)은 지진 발생 당일 규모를 7.9에서 8.8, 8.9로 잇따라 조정했다. 일본은 발생 당일 애초 규모를 7.9에서 8.4, 다시 8.8로 계속 고쳐 발표했다가 이틀 만에 9.0으로 수정한 것이다. 지금까지 관측된 가장 강력한 지진은 1960년 칠레에서 발생한 ‘발디비아 지진’으로 규모가 9.5였다.
미국의 지구물리학자인 케네스 허드넛은 <시엔엔>(CNN)에 나와 이번 대지진으로 인해 “위성항법시스템 하나가 2.4m 움직였으며 일본 국토지리원의 지도가 보여주는 일본 본토가 이동한 모습과 거의 일치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본토의 이동방향을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으나 이번 지진의 진원이 일본 동쪽 태평양상에 있고, 거대 쓰나미가 동쪽에서 서쪽으로 덮쳤다는 점에서 한반도쪽으로 더 가까이 이동한 것으로 추정된다. 또 이탈리아 국립지구물리학·화산학연구소(INGV)의 안토니오 피에르산티 소장은 예비 분석결과 자전축이 10㎝ 이동했으며, 이는 2004년 규모 9.1의 인도네시아 지진보다 큰 것이라고 말했다고 독일의 <데페아>(dpa)통신이 보도했다.
앞서 2010년 2월 규모 8.8의 칠레 지진 당시 미 항공우주국 과학자들은 지진의 영향으로 자전축이 8㎝ 정도 움직였으며, 이런 자전축의 변화로 지구가 한바퀴 도는 시간이 1.26 마이크로초 짧아진 것으로 분석했다.
강태호 기자 kankan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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