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긴급지원 행렬
한국과 미국, 중국 등 가까운 주변국을 비롯한 국제사회가 앞다퉈 일본의 지진 피해 복구에 발벗고 나섰다.
규모는 작지만 일본에 가장 먼저 구조대를 보낸 것은 한국이다. 우선 구조견 2마리와 구조견 조련사 등 선발대 5명은 지난 12일 오후 3시께 하네다 공항에 도착해 구조 활동에 들어갔다. 또 일본 구조지원과 피해복구를 위한 긴급구조대 102명이 13일 밤 공군 C-130 수송기 3대에 나눠 타고 일본 센다이 지역 부근을 향해 출발했다. 민동석 외교부 제2차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앞으로 일본 쪽과 협의를 통해 가능하다면 추가적인 인원을 파견할 계획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민 차관은 또 “일본에서 재난을 당한 분들이 우선적으로 필요한 물품들을 모아 보내는 방안들을 내부적으로 논의하고 있다”며 “또한 민단을 중심으로 재난을 당한 지역에 봉사활동을 할 수 있는 자원봉사자들을 모집하고 있고 이르면 14일 발족식을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아랍에미리트(UAE)를 방문중인 이명박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각) 지진 피해를 당한 일본의 간 나오토 총리에게 전화를 걸어 위로하고, 구조팀을 보내겠다고 밝혔으며, 이에 대해 간 총리는 “첫번째 해외팀으로 온 한국의 구조견팀에 대해 일본 국민이 감격해하고 있고, 국민을 대표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주일미군도 나섰다. 요코스카 기지를 모항으로 하는 항공모함 조지워싱턴호가 긴급 구호 작업에 투입된 데 이어 한-미 연합군사훈련에 참가할 예정이었던 항모 로널드레이건호가 13일 일본 동북 해안 쪽으로 진입했다고 <교도통신>이 전했다. 레이건호는 구조 작업에 참여하고 있는 자위대의 헬리콥터 등에 연료를 공급하고, 이재민들에게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면서 물과 식량도 공급할 방침이다.
또 미국 국무부 산하 국제개발처는 재난 현장 수색 및 구조 2개 팀과 미 핵규제위원회 최고 전문가 2명이 포함된 구조대 144명을 13일 도쿄에 보냈으며, 중국도 이날 구조 전문가팀 15명을 파견했다. 러시아 비상상황부도 항공병원을 비롯한 비행기 6대와 200명의 구조대원, 심리학자, 의료진을 대기시킨 채 일본의 파견 요청을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영국이 11t의 구조 장비와 함께 59명의 구조팀을 보냈으며, 프랑스, 독일, 이스라엘, 싱가포르, 멕시코, 말레이시아 등이 긴급구조팀을 급파했다.
강태호 기자, 아부다비/황준범 기자 kankan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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