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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일본

4만명 행방불명…72시간 지나면 생존확률 낮아

등록 2011-03-13 21:47수정 2011-03-14 13:38

일본 지진 주요 피해 현황 (※ 클릭하면 확대)
마을접근 힘들어…주검 1천여명 확인
미야기현 경찰 “사망자 1만명선” 발표
늘어나는 행불자들 어떻게

이번 대지진과 뒤이은 쓰나미의 인명 피해 규모는 만 이틀이 지난 13일에도 좀체 가늠하기 힘들다. 이제 1천명 정도의 주검이 확인됐지만 그 정도에 그칠 것으로 보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직격탄을 맞아 대규모 희생자가 난 동북부 해안 도시와 마을에는 접근조차 힘들다. 마을 전체가 초토화한 이들 지역에선 대피소로 간신히 피한 주민들이 굶주림과 추위를 견디며 구조의 손길을 기다리는 게 고작이다. 체계적인 수색이나 구조 작업은커녕 살아남은 주민들도 가족과 이웃을 찾아 나설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다.

현재 1만5천명이 넘게 행방불명된 지역이 두곳이나 된다. 이와테현 리쿠젠타카타에선 전체 인구 2만3천여명 가운데 1만7천명의 소식이 끊겼다. 오쓰치초에서도 1만5천명의 행방을 찾지 못하고 있다. 미야기현 미나미산리쿠초에선 1만명 가까이가 실종된 상태다. 물론 휴대전화 등 통신이 두절된 상태라 이들 가운데는 피난소에 대피해 있을 가능성도 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행불자 공포’는 커져갈 수밖에 없다.

이들의 사망 가능성에 대해 되도록 말을 아끼던 일본 당국에서도 13일부터 조심스럽게 언급하기 시작했다. 미야기현 경찰의 ‘사망자 1만명 선’이라는 발표가 그것이다. 하지만 일본 언론이 전하는 피해 지역의 실태나 항공 사진 등에 비춰볼 때 사망자는 그 몇배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 실종된 사람들이 생존해 있을 가능성은 지극히 낮기 때문이다.

도시 지역에서 발생한 지진의 경우에도 72시간이 지나면 실종자의 생존 확률이 크게 떨어진다. 건물 잔해의 틈새에 끼인 채 겨우 목숨을 부지한 사람 극소수가 구사일생으로 구조되는 정도에 지나지 않는다. 사람 키의 몇배에 이르는 쓰나미의 급습을 받은 뒤 며칠 만에 구조됐다는 사례는 극히 드물다. 건물 옥상에서 버티고 있는 사람이 아니면 불과 몇분 사이에 익사하거나 밀려 나가는 물에 쓸려 바다로 떠내려가 버린다.

가장 큰 피해를 입은 이들 세 지역은 마을 전체가 괴멸됐다. 지금도 물이 다 빠지지 않았다. 지금까지 움직이지 못하는 상태로 살아 있을 확률은 제로에 가깝다. 집과 자동차, 선박도 마구 떠내려간 것처럼 다수의 주민들이 바닷물에 휩쓸려 떠내려갔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설령 건물 잔해에 묻혀 떠내려가지는 않았다 하더라도 목숨을 부지할 가능성은 없어 보인다. 숨을 쉴 수 있는 공간이 남아 있었을 것으로 예상하기 힘들다. 실제 이들 지역에서 생존자가 발견됐다는 소식은 아직 들리지 않고 있다. 살아 있더라도 구조작업이 진행되기 어려운 상황이다.

2004년 인도네시아·수마트라 대지진의 피해가 20만명 이상에 이르렀던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인도네시아에선 아직도 주검이 발견되지 않은 실종자가 3만7천여명이다. 바다로 쓸려 나갔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박중언 기자 park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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