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능 피해 방지 어떻게
일본 후쿠시마 제1원전 1호기에 이어 3호기도 ‘수소 폭발’을 일으키면서 방사선 누출량과 확산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하지만 아직 인체에 영향을 줄 정도의 양이 누출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방사선량은 시버트(Sv)를 단위로 쓰는데 보통 1.0 이상에 24시간 이상 노출되면 화상이나 구토, 백혈구 감소를 일으키고 한 달 안에 10%가 사망한다. 3.0부터는 급사할 수 있다. 1호기 폭발 당시 최대 1.2밀리시버트가 검출됐는데 이는 0.0012시버트에 불과하다. <마이니치신문>은 14일 후쿠시마로부터 누출된 방사능이 120㎞ 떨어진 미야기현 온나카와 원자력발전소에서도 검출됐다고 보도했다.
일본 언론은 혹시라도 있을 대규모 방사선 누출에 대비해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방법을 자세히 전하고 있다. <요미우리신문>은 방사선 차단, 방사선으로부터 최대한 멀리 가기, 피폭 시간 줄이기 등 세 가지를 가장 우선으로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실내로 대피했을 경우는 방사성 물질이 안으로 들어오는 것을 막기 위해 창문과 문을 닫고 에어컨과 환풍기도 꺼야 한다. 밖으로 피난해야 할 경우에는 피부가 드러나는 것을 최소화하는 복장을 하고 방사성 물질이 몸 속으로 들어가는 ‘내부 피폭’을 막기 위해 젖은 수건을 코와 입에 대야 한다.
실내로 들어갈 때에는 문 앞에서 방사성 물질에 오염된 옷을 벗고 비닐 봉지에 넣어 묶어야 한다. 방사성 물질의 하나인 요오드는 몸 안에 들어가면 갑상선에 모이기 쉽고, 특히 아이들은 갑상선암에 걸릴 가능성이 높다. 안정 요오드액은 부작용도 있기 대문에 재해대책본부의 지시에 따라 복용해야 한다. 일정 정도 이상의 피폭이 확인된 경우에는 옷을 벗거나 젖은 천으로 닦아내 방사성 물질이 확산되는 것을 방지한다. 몸 안에 들어온 방사성 물질의 배출을 촉진하는 약도 복용한다. 이형섭 기자 sub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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