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국의 일본 지원 현황 및 계획
영토분쟁 껄끄럽던 중·러도…
원조받는 최빈국 아프간도…
88개 국가·기구, 도움의 손길
원조받는 최빈국 아프간도…
88개 국가·기구, 도움의 손길
엄청난 지진 피해를 당한 일본을 향해 전세계에서 구호의 손길이 전해지고 있다.
각국은 구조대, 구조장비, 구호물품, 성금 등을 일본으로 보내 어려움에 처한 일본인들을 위로하고 있다. 14일 현재까지 구조팀을 파견한 국가와 국제기구의 수가 88개에 이르고 있으며, 특히 최근 영유권 분쟁 등으로 불편한 관계에 있었던 중국, 러시아 등도 아낌없는 지원을 보내고 있다.
미국은 서태평양에서 활동하고 있는 원자력 추진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호를 센다이 앞바다에 파견해 구조와 복구 활동을 하는 일본 자위대 항공기에 연료를 대주고, 3만명분의 긴급 식량을 운반했다. 미 해군 제7함대 기함인 블루리지호와 강습 양륙함 에식스호 등도 지원 물자 등을 싣고 곧 피해 지역에 도착할 예정이다.
중국도 13일 15명의 구조대와 4t 분량의 지원 물자, 장비를 일본으로 보냈다. 일본이 중국 구조팀을 받아들인 건 이번이 처음이다. 중국 민간단체들도 16만달러의 성금을 보냈다. 러시아도 구조대원 75명을 보냈다. 한국과 러시아는 일본의 전력부족 완화를 위해 발전용 액화천연가스(LNG)를 긴급 지원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미국, 러시아, 영국, 오스트레일리아 등은 원자력 발전소 폭발사고 수습 지원을 위해 핵 전문가 등을 급파하기도 했다.
아시아 지역에서는 타이가 2억밧(74억원), 스리랑카 100만달러, 캄보디아 10만달러 등의 성금과 각국이 구조대를 보냈다. 특히 내전이 끝나지 않은 최빈국 아프가니스탄의 칸다하르시도 5만달러의 성금을 보내겠다고 밝혔다. 앞서 일본은 아프가니스탄 재건을 위해 5년간 50억달러를 지원하기로 했는데, 이는 전체 외국 원조금액의 38%를 차지한다. 굴람 하이데르 하미디 칸다하르시장은 “일본 같은 나라에서 5만달러는 큰돈이 아니라는 걸 잘 알지만, 칸다하르 시민들의 작은 정성”이라고 말했다.
유럽의 영국, 독일, 프랑스, 스위스 등도 각각 25~100명의 구조대원과 지원장비 등을 보냈다. 지난달 크라이스트처치에서 강진으로 수백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던 뉴질랜드도 구조팀을 파견했다.
한편 장재언 북한 적십자회 위원장은 14일 고노에 다다테루 일본적십자사 대표에게 보낸 위로 전문에서 “전례 없는 지진 및 해일로 인해 많은 인명피해와 물질적 손실이 있었다는 불행한 소식을 접하게 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적십자회 이름으로 당신과 피해자, 또 그 가족들에게 깊은 동정과 위문을 보낸다”고 밝혔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전했다. 일본의 지진 피해에 대한 북한의 위로전문 발송은 매우 이례적인 일로, 북-일 수교회담 재개 등을 고려한 화해 제스처로 풀이된다.
워싱턴/권태호 특파원, 이용인 기자 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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